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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에 집중하는 편의점…이유는?


시장 성장 임계점 다다라 신성장동력 찾기 나서…인프라 넓어 신규 서비스 도입 수월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편의점 업계가 앞 다퉈 새로운 메뉴와 서비스를 선보이며 '차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시장 포화로 공격적인 출점 경쟁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기존 점포 수를 유지함과 함께 편의점의 인프라를 활용해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시도로 분석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주요 업체들은 이색 콘텐츠 론칭을 이어가는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소비 형태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GS25가 최근 LG사이언스파크 내에 위치해 있는 점포에서 '카카오톡 주문하기'를 통해 상품을 주문하면 인공지능(AI) 로봇 '딜리오'가 배달해 주는 로봇 배달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론칭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트렌드에 착안해 기획된 딜리오는 초음파 센서, 자율 주행 기능, 안전 장치 등 첨단 기능이 적용됐다.

GS25는 LG전자와 함께 딜리오의 배달 데이터를 분석하고 보완하는 과정을 거쳐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내년 1월부터 GS타워, 파르나스타워 등에 위치한 점포에서도 로봇 배달 서비스를 순차 도입할 예정이다.

GS25가 업계 최초로 AI로봇 배달 서비스를 론칭했다. [사진=GS25]
GS25가 업계 최초로 AI로봇 배달 서비스를 론칭했다. [사진=GS25]

편의점들은 무인편의점도 앞 다퉈 선보이며 차별화 경쟁에 나섰다. 지난 2018년 GS25로부터 시작된 '무인 편의점'은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업계 주요 업체 전반에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세븐일레븐은 지난 7월 무인편의점 '시그니처 DDR'을 서울 중구에 오픈하며 본격적인 로드샵 시대를 열기도 했다.

판매하는 상품 라인업 차별화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이마트24는 와인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매장을 전국 3천여 곳으로 확대했다. 와인 매출의 지속적 성장에서 새로운 시장의 잠재력을 확인한 결과다.

CU는 지난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불거진 이후 국내 여러 브루어리와 협력해 수제맥주 시장을 적극 개척해 '곰표 밀맥주', '말표 흑맥주' 등 히트 상품을 배출하기도 했다. 또 미니스톱은 업계 최초로 '정육 자판기'를 도입한 매장을 지난 9월부터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업계 전반적으로 예능 프로그램, 유명 제조업 브랜드 등과 협업한 자체브랜드(PB) 상품들이 연이어 등장하며 편의점이 '콜라보'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 택배와 배달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에 대한 다양한 부문에서의 '차별화' 시도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는 점포 출점 경쟁이 포화 상태에 다다른 데 따라 새로운 부문에서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실제 2011년 2만 개 수준이었던 국내 편의점 수는 현재 5만 개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는 지방 중심으로 출점을 이어가고 있지만, 과거와 같은 공격적 확장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평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과정에서 점포당 매출도 뒷걸음질쳤다. 지난 2018년 월 평균 5천200만 원 수준이었던 편의점 '빅 3'의 점포당 매출은 지난해 5천176만 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점당 매출 선두를 달리고 있는 GS25와 CU 역시 비슷한 수준의 감소세를 보였다.

업계는 편의점의 특성 상 '핀 포인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사진=CU]
업계는 편의점의 특성 상 '핀 포인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사진=CU]

이에 확장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기존 점포 유지를 위해 가맹점주들이 매출을 보다 쉽게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는 형태의 지원 필요성이 대두했고, 각 브랜드만의 차별화 요소가 주요 경쟁 포인트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편의점이 국내 어떤 오프라인 유통 플랫폼보다 다양하고 폭 넓은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차별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이 때문에 빠르게 변하는 밑바닥 소비 트렌드를 가장 먼저 파악해 낼 수 있는 데다, 소규모 점포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도 상품 및 서비스를 통한 차별화가 수월해질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공격적 확장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인 만큼 기존 점포를 지켜가며 이들의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겠다는 것이 업계 전반의 전략"이라며 "점당 매출을 끌어올려 브랜드의 경쟁력을 높이고, 다양한 차별화 서비스를 제공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편의점은 점포 인프라 측면에서 타 업태가 따라오기 어려운 경쟁력을 이미 갖추고 있다"며 "이를 활용해 상권마다 특징이 다른 시장을 '핀 포인트'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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