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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를 만큼 올랐다? 하락 베팅 '인버스' 담는 동학개미


코덱스 인버스2X·인버스, 개인 순매수 수량 나란히 1·2위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코스피가 이달 들어서만 세 번이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무섭게 치솟자 동학개미들이 대표적 하락 베팅 상품인 인버스에 몰리고 있다. 최근 단기 과열로 증시 피로도가 높아졌단 계산이 반영되고 있단 분석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KODEX200선물 인버스2X'를 223억원 넘게 사들였다. 수량으로는 총 675만주로 개인 순매수 종목 가운데 가장 많았다.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이 상품은 코스피200선물지수가 하루 1% 하락하면 약 2% 상승하는 구조의 상장지수펀드(ETF)다. 추종 지수가 떨어지면 2배로 수익을 낸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시황판. [사진=조성우 기자]
서울 여의도 증권가 시황판. [사진=조성우 기자]

시장 전문가들은 이달 들어 코스피가 기록적으로 급등해 상단 저항에 대한 경계가 커졌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코스피는 이달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종가(2300.16포인트) 대비 무려 14.16% 뛰었다. 개인 투자자들의 인버스 베팅 역시 같은 배경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최근 기술적으로 과열 조짐을 보이는 점은 향후 장세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양호한 수급과 펀더멘털 개선에도 상승속도는 다소 둔화될 수 있다"고 짚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퀀트 애널리스트는 "2010년 이후 코스피가 월간 단위로 10% 넘게 상승한 것은 올해 4월과 11월로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여기에 백신 효능까지 입증될 경우 상대적으로 코로나19가 잘 통제된 한국의 증시 프리미엄은 오히려 약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가 여전히 실물경제를 억누르는 상황에서 주가와의 괴리(디커플링)가 심화되고 있는 점 또한 인버스 베팅에 대한 설득력을 높인다.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2.8배로 10년 평균인 9.6배를 상회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미국 경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한국 수출규모가 기대 만큼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수 있다"며 "실물경제가 위축된 상황에서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은 어느 정도 완화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확대 환경을 감안하더라도 코스피 상승속도가 기대보다 빨라 단기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며 "글로벌 코로나19 확산세가 경기에 재차 충격을 가해 내년 이익 전망이 훼손될 경우 조정이 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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