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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에 무게 둔 현대중공업그룹…3세 정기선 향후 역할은


현대중공업그룹, 본입찰에서 유진그룹과 2파전…유력한 인수후보 꼽혀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현대중공업]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현대중공업]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의 유력한 인수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현대가 3세 정기선 부사장의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 임원인사에서 계열사 대표가 전원 유임된 상황에서 정 부사장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대표를 맡게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07%에 대한 본입찰에 현대중공업그룹과 유진그룹만 참여했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가는 8천억~1조원대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룹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현대중공업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힌다.

국내 굴삭기 시장 2위였던 현대중공업그룹(현대건설기계)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에 성공하면 시장점유율 70%의 압도적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4.5%로 높이며 5위권 수준으로 올라설 수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이후 정기선 부사장의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정 부사장은 현대중공업그룹 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으로 올해 연말 인사에서 사장 승진이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정 부사장은 지난 2017년 연말 인사에서 부사장 승진해 계열사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를 맡으며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섰다. 또한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 현대중공업그룹 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 등도 겸임하면서 그룹 경영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

3년간의 후계자 수업을 바탕으로 사장 승진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평가됐지만 결국 승진자 명단에는 없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코로나로 인한 위기 극복을 위해 '안정'에 무게를 두고 모든 계열사 대표를 유임시켰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기존 경영진에 힘을 실어줌으로써 업무의 연속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앞으로 모든 경영역량을 집중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자는 뜻"이라며 "이번 인사를 통해 2021~2022년 경영계획 수립을 조기에 확정하고 선제적인 경영개선 활동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과 두산인프라코어 등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이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에 성공할 경우 새롭게 대표를 맡을 인물을 발탁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올해 임원인사에서 사장단 전원이 유임된 만큼 오너 3세인 정 부사장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자연스럽게 새롭게 인수하는 회사의 대표로 나서는 그림이 그려질 가능성도 높다.

다만 현대중공업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후보로 결정되더라도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라는 난관을 뛰어넘어야 한다. 시장 점유율 50%를 훌쩍 뛰어넘게 되는 만큼 쉽지 않은 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도 아직 확정 짓지 못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월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공정위를 비롯해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에서 기업결합 심사를 받고 있지만 코로나19 등과 맞물리면서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국내보다 해외에서의 승인이 더 어려운 과정이 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합병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세계 시장점유율이 60%에 달하는 만큼 경쟁국인 중국·일본은 물론 EU에서도 까다롭게 심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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