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올해는 내가 1등"…LG전자, '상고하저' 징크스 깨고 월풀 제치나


프리미엄·신가전으로 '승부수'…3분기까지 1등 유지 속 4분기 '블프' 시즌 고비

LG 오브제컬렉션 [사진=LG전자]
LG 오브제컬렉션 [사진=LG전자]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가전업계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LG전자가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 월풀의 연매출액을 넘어 올해 '글로벌 1등'을 차지할 것이란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수요가 3분기부터 살아나고 있는 데다 LG전자가 혁신을 기반으로 한 '신가전'을 앞세워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는 만큼 충분히 월풀을 꺾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액 기준으로 월풀을 넘어섰다. 이 기간 동안 LG전자 H&A 사업부 매출액은 16조7천300억 원, 월풀은 약 16조3천900억 원을 기록했다. 차액은 약 3천400억 원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상반기에도 월풀을 넘어서 매출액 기준 글로벌 1위를 달성했다. 하지만 월풀이 매년 '블랙프라이데이' 특수로 4분기 매출이 훌쩍 뛰면서 연매출 기준 1위 자리를 뺏겼다. 지난해 4분기에도 월풀이 6조3천269억 원의 매출을 올린 반면, LG전자는 4조6천161억 원을 기록해 결국 연간 매출 기준으로 글로벌 1위 자리를 내줬다.

이는 LG전자가 연말 성수기를 노리고 무리하게 제품을 할인 판매해 영업력을 끌어올리기 보다 수익성을 유지하며 판매하는 전략을 고수해 왔기 때문이다. 이에 LG전자는 그 동안 상반기 매출이 하반기보다 비교적 높은 '상고하저'형 실적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코로나19 여파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데다 '펜트업(pent up·억눌린)' 수요 폭발로 생활가전과 TV 판매가 급격하게 증가해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3분기 월풀 분기 매출은 6조2천886억 원으로 LG전자의 분기 매출(6조1천558억 원)을 앞지르긴 했지만, 격차는 작년 3분기 7천491억 원에 비해 올해 3분기에 1천328억 원으로 줄었다. 올해 1~9월 누적 영업이익에서도 LG전자가 2조530억 원으로, 월풀 1조818억 원을 앞질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 역시 LG전자가 12.3%로, 월풀(6.6%)보다 높다.

여기에 LG전자는 4분기에 '전자식 마스크'로 불리는 'LG 퓨리케어 웨어러블 공기청정기', '식물재배기' 등 신가전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어 매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 월풀이 중저가 백색가전 판매에만 치중해 기존 시장에만 머무는 반면, LG전자는 신시장을 개척해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가고 있어서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사진=LG전자]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사진=LG전자]

또 LG전자가 프리미엄을 앞세운 '공간 가전' 제품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매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우선 LG전자는 지난 2016년에 출시한 초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를 중심으로 가전 전체 브랜드 파워를 높였고, 제품 이미지 상승에도 효과를 얻었다. 지난 2018년 가전과 가구를 결합한 브랜드 '오브제'를 선보인 후 최근 이를 공간 인테리어 가전 브랜드 '오브제 컬렉션'으로 새롭게 론칭해 제품력을 강화한 것도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에 도움이 되고 있다. '오브제 컬렉션'은 백화점 등 프리미엄 매장을 중심으로 젊은 층에게 인기를 얻으며 빠른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업계에선 올해 4분기에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대형 가전 유통 행사들을 통해 LG전자가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달성함과 동시에 연매출 '글로벌 1위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온라인 판매가 증가하고 마케팅 비용이 감소하면서 올해 가전 사업에서 사상 첫 두 자릿 수 연간 영업이익률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로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스팀 기술을 앞세운 식기세척기, 건조기, 스타일러, 워시타워 등 건강 가전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앞으로 건강 가전과 공간 가전 등 주력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가전 트렌드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올해는 내가 1등"…LG전자, '상고하저' 징크스 깨고 월풀 제치나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