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압박에도…윤석열, 내부 결속 행보 "국민과 함께 하는 검찰"

윤 총장은 23일 낮 12시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공판중심형 수사구조 개편 방안'을 시범 실시 중인 일선 검사들과 오찬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윤 총장은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게 업무 시스템도 변경돼야 한다"라며 "소추와 재판은 공정한 경쟁과 동등한 기회가 보장된 상태에서 당사자의 상호 공방을 통해 진실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수사 역시 재판을 준비하는 과정으로서 공판 중심으로 개편돼야 한다"라며 "검찰개혁의 비전은 '공정한 검찰'이 돼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윤 총장은 "검사의 배틀필드(Battlefield)는 법정"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조서 작성 중심의 수사에서 공판에 어떻게 증거를 효율적으로 제시할 것인지를 집중 논의해달라고 전했다.

윤 총장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적극적 우대조치'(Affirmative Action)도 마련될 필요가 있다"라며 "서로 배려, 소통을 통해 활기차게 일하고 본분에 충실해 '국민과 함께 하는 검찰'이 되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아동, 노인, 장애인, 경제적 약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적극적인 재판 진술권을 보장하고, 아동학대 사건의 피해아동에 대한 필요적 국선변호인 선정 등을 방안으로 제시했다.

법무부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윤 총장은 계속해서 내부 결속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윤 총장은 지난 9일 신임 차장검사 강연에서도 "공정한 검찰은 형사사법절차에서 당사자 간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는 것"이라며 공정한 법 집행을 주문한 바 있다. 그는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를 강조하기도 했다.

윤 총장은 이번주 중에도 사회적 약자와 관련된 사건을 수사한 검사들과 오찬 간담회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