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국 대표"로드 오브 히어로즈, 콘텐츠 본질 지키고자 했다"


창업 3년만에 대한민국 게임대상 최우수상 수상

윤성국 클로버게임즈 대표 [사진=지스타 트위치 캡처]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18일 열린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4관왕을 차지한 넥슨 'V4' 만큼이나 화제가 된 것은 클로버게임즈 '로드 오브 히어로즈'의 최우수상 수상이었다.

최근 몇 년간 게임대상 대상과 최우수상은 모두 대형 게임사들 게임 차지였기에 불과 3년 전 창업한 게임업체가 최우수상을 거머쥔 것에 게임업계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

지난 3월 말 출시된 '로드 오브 히어로즈'는 출시 직후부터 여러 방향으로 주목 받았다. 캐릭터가 주가 되는 게임이지만 캐릭터 가챠(뽑기) 시스템을 없앴고, 최근 한국 RPG 장르에 문제가 되고 있는 선정성과 폭력성 등을 최대한 배제했다. 그런데도 누적 다운로드 100만, 누적 매출 100억원을 거두는 등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

개발사인 클로버게임즈 역시 이 같은 이유로 주목받았다. 또 일부 이용자들이 '로드 오브 히어로즈' 여성 일러스트레이터에 대해 "페미니스트 아니냐"며 검증을 요구하자 "각 개인의 사상과 관련한 내용으로 파악돼 공식적인 답변이 어렵다"며 "특정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혐오에 일체 반대한다"고 답해 화제가 됐다. 최근 게임업계에 잇따른 이른바 '사상 검증' 및 '찍어내기' 논란과 반대되는 모범 사례로 꼽힌 것.

윤성국 클로버게임즈 대표는 지난 19일 지스타TV에서 진행된 지콘(G-CON)에서도 이 같은 선정성 등의 배제가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라는 점을 강조했다.

윤성국 대표는 "처음 클로버게임즈를 설립했을 때부터 온 가족이 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 보자는 게 목표였다"며 "그러다 보니 선정성과 폭력성, 사행성 등에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창업 후 첫 게임인 '로드 오브 히어로즈' 역시 이 같은 기조 하에서 제작됐다는 설명이다.

윤 대표는 "게임 회사에 있는 많은 동료들은 그래도 가챠 게임이 나을 거다, 캐릭터는 이런 식으로 디자인하는 게 나을 거다 라며 조언을 하곤 한다"며 "그러나 저희가 생각한 주제 하에서는 이러한 부분들이 게임이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 하는 부분에서 오답 중 하나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게임은 사람의 가치관이나 사고 흐름에 영향을 주게 되고, 그것은 게임이 사람에게 주는 책임이기도 하다"며 "그러한 책임을 다 하는 게임을 누군가는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만들어진 게임이 '로드 오브 히어로즈'"라고 덧붙였다.

클로버게임즈가 이 같은 콘텐츠의 본질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는 얘기다. 선정성과 폭력성, 가지 말아야 할 콘텐츠의 방향 등에 내부적인 가이드라인도 잡았다. 이 같은 고민을 토대로 '로드 오브 히어로즈' 세계관과 다양한 캐릭터들이 완성, 인기와 바른 게임문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한 셈이다.

[자료=클로버게임즈]

내달 신작의 FGT(소규모 그룹 테스트)도 개시한다.

윤 대표는 "로드 오브 히어로즈를 서비스하면서 MZ세대들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게 됐고, 이를 다음 게임에는 어디까지 담을 수 지 고민하고 있다"며 "나름의 방식으로 이를 풀어냈는데, 내달 과연 어떻게 풀어냈는지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윤 대표는 게임사 창업을 염두에 둔 청년들에도 조언을 잊지 않았다.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진심어린 당부를 건넸다.

그는 "트렌드는 굉장히 빨리 변하지만, 사람들은 늘 그 자리에 있다"며 "정말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 게임 시장에 계속 진입하는 사람들이 어떤 것을 원하고 있을지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답이 나온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게임을 만들 때 눈과 귀를 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좋아하는 것도 분명히 있겠지만, 이 사회가 어떻게 변하는지, 산업이 어떻게 변하는지 관찰하고 그것들이 어떤 흐름을 가져가고 있는지 등을 고민해서 게임 아이템에 반영한다면 더욱 좋은 흐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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