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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경영권분쟁 다시 불지핀 산업은행


아시아나 인수 조원태 회장에 유리…법정공방 예고한 3자연합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한진그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한진그룹]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숨고르기 하고 있던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산업은행의 참전으로 재점화됐다. 한진그룹이 산은의 지원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되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유리한 상황에 올라설 수 있기 때문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3자 주주연합(KCGI·조현아·반도건설)은 법정공방을 예고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3자 연합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신주 발행 무효 소송,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 등 법률 검토에 착수했다. 앞서 KCGI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인수 저지하기 위해 법률상 허용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3자 연합은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지분 45.23%를 확보한 최대주주다. 보유하고 있는 신주인수권을 포함하면 지분율이 46.71%에 달한다. 올해 3월 주총에서 한진칼 이사회 진입을 노렸지만 조원태 회장 측과의 표대결에서 패하며 실패했다.

이후 3자 연합은 조용히 내년 주총을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조 회장 측 우호지분은 현재 37.3% 수준이다. 이에 따라 내년 주총에서 표대결이 다시 벌어지면 3자 연합이 이사회 진입 등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정부 주도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하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 전개되면서 3자 연합의 사정이 급박해졌다.

한진그룹은 산은이 한진칼에 투자하는 8천억원을 바탕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을 마련한다. 이에 따라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면 산은이 10% 규모의 한진칼 지분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신주 발행에 따라 조원태 회장 측 지분율은 30% 수준으로, 3자 연합 지분율은 37%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추산된다.

조 회장은 산은의 지지를 얻어내면 3자 연합과의 지분율 경쟁에서 다시 앞서나가게 된다. 산은이 한진칼 현 경영진과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를 협의한 만큼 추후에도 현 경영진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특히 산은은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윤리경영을 감독하기 위해 독립기구인 윤리경영위원회를 설치한다는 방안이다. 당분간 조 회장의 경영 체제를 인정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산은은 3자 연합과도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강성부 KCGI 대표 [아이뉴스24]
강성부 KCGI 대표 [아이뉴스24]

3자 연합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산은이 조 회장의 우호지분으로 적극 나서는 대가로 아시아나항공 매각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동안 자제해왔던 조원태 회장을 향한 날선 비난도 퍼붓고 있다.

KCGI는 "한진칼 지분 6%를 보유한 조원태 회장이 산은을 통한 막대한 혈세투입과 KCGI 주주연합 등 한진칼의 다른 주주들의 희생 아래 자신의 경영권을 지키게 되는 것"이라며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밖에 해석이 되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한편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이 발표된 직후 반발했던 노조는 찬성 입장으로 돌아서는 움직임이다. 이날 대한항공노동조합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내면서 "이번 인수가 항공업 노동자의 고용유지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고 항공업계가 더욱 더 탄탄해 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조는 이번 결정을 반대하는 3자 연합을 향해 "항공업 노동자들의 최우선 과제는 채권자와 주주 권익 보호가 아닌 고용안정"이라면서 "더 이상의 간섭은 분란을 야기 시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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