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게임업계 '빅3' 순위다툼에 지각변동이 올 지 주목된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기준 넥슨이 2조5천억대로 확고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2위 넷마블과 3위 엔씨소프트가 1조8천억대로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 연말 출시되는 기대 신작 성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를 끝으로 게임업계 빅3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모두 마무리됐다. 3사 모두 국내외 모바일 게임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눈여겨볼 점은 3위 엔씨소프트의 약진이다. '리니지 형제'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1, 2위를 장악하며 3분기 누적 매출액 1조8천548억원을 기록하며 넷마블을 바짝 위협하고 있는 것. 이는 전년 대비 58.89% 성장한 수치로 다른 빅3 경쟁사 중 단연 높은 상승율이다.
같은 기간 넷마블의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14.6% 오른 1조8천609억원. 엔씨소프트보다 불과 61억원 많다. 넷마블 역시 글로벌 시장 성과를 바탕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지난 연말 출시한 '리니지2M'에 힘입어 매출이 수직 상승한 엔씨소프트로부터 추격받는 모양새다.
2위 다툼의 승자는 출시가 임박한 신작들의 성과에서 갈릴 가능성이 높다. 넷마블은 오는 18일 신작 '세븐나이츠2'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며 엔씨소프트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자회사 엔트리브가 개발한 '트릭스터M'을 준비하고 있다.
세븐나이츠2는 국내에서 크게 흥행한 세븐나이츠의 정식 후속작인 만큼 넷마블의 기대감이 상당한 수준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 11일 컨퍼런스 콜에서 "세븐나이츠2는 우리가 목표한 수준의 사전 가입이 이뤄지고 있고 정성을 들인 만큼 큰 기대를 갖고 있다"며 "4분기 마케팅 비용도 세븐나이츠2와 A3 스틸얼라이브의 글로벌 론칭으로 인해 3분기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도 트릭스터M의 사전예약자가 2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장욱 IR 실장은 16일 "내부에서도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며 "그동안 MMORPG 이용자 눈높이를 맞출 게임이 많지 않았는데 트릭스터M이 이들을 공략하는 게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증권가에서는 넷마블이 근소한 차로 올해 매출 2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가가 제시한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넷마블은 올해 2조5천586억원, 엔씨소프트는 2조4천228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넷마블과 엔씨소프트가 치열하게 2위 다툼을 벌이는 동안 넥슨은 '나홀로'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등 안정적인 매출원은 물론 그간 약점으로 언급되던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까지 성과를 내면서 연초 제시한 '초격차'를 실현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3분기까지 넥슨이 거둔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14% 성장한 2조5천423억원으로 2위 넷마블보다 6천700억원 이상 격차를 벌린 상황. 'V4'와 '바람의나라: 연' 등이 한국에서 장기 흥행세에 접어들면서 넥슨의 강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초 지난 8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었던 중국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출시가 무기한 연기되고 있는 점 등은 불안 요소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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