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은혁 기자] 국내 증시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따른 경제회복 기대감에 고공행진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2년6개월 만에 2490선을 돌파한 가운데 이번 주도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안도랠리가 이어질 전망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2일부터 13일까지 하루(12일)를 제외하고 9거래일이나 오름세를 지속했다. 그동안 수급을 이끌던 개인투자자들이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은 반면 대형주 위주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 자금이 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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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지난 10일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가 투자심리를 자극한 가운데 미국 대선 결과 안도감에 따른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국내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희소식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최근 미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일 연속 10만명대를 기록하는 등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주마다 또다시 비상조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밴드로 2400~2500선을 제시했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안도랠리와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이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미국 주별 재봉쇄 조치로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상쇄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차기 미국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비달러 자산이 새로운 유망 투자처로 부상했다"면서 "국내 증시에선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수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 연구원은 "그동안 외국인 자금 유입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신흥국과 선진국 간 경기 모멘텀 격차가 축소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은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개선시킬 수 있는 변수"라고 설명했다.
그는 "화이지가 미국 FDA(식품의약국)에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을 신청할 계획이고, 모더나도 11월말 백신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미국 대선 결과의 안도감과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노 연구원은 당분간 대형주 중심의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11월 이후 외국인 자금은 IT(정보기술)와 2차전지 종목에 집중됐고, 금융투자는 연말까지 배당수익을 겨냥한 현물 순매수를 이어갈 것"이라며 "외국인과 금융투자 등 기관 매수세는 코스피200 중심 대형주 수급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의 주별 재봉쇄 조치로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론 일부가 상쇄될 수 있다"고 짚었다.
SK증권은 국내 증시에 외국인이 자금이 유입되면서 시장의 주체가 개인에서 외국인으로 바뀌었으며 단기적으론 경기민감주에 대한 매력이 높으나 중장기적으로는 대형 성장주가 유리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의 유입이 계속되면 증시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시장에서 가장 고민이 많은 향후 주도주에 대한 입장 차이를 개인과 외국인 두 투자주체의 매수 움직임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외국인은 반도체를 비롯해 경기민감주에 대한 매수를 보인 반면 개인들은 올해 코스피에서 가장 사랑받았던 IT, 헬스케어, 화학(2차전지) 업종을 샀다"고 진단했다.
그는 "경기민감주 중 그동안 주가가 부진했고 이익추정치가 올라오는 업종은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해볼 만하다"면서 "최근 가격이 많이 상승했음에도 운송과 건설·건자재 업종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성장성 높은 대형주가 유망하다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배터리, 인터넷·게임, 신재생, 반도체 업종의 매력이 높다"면서 "한국판 디지털·그린뉴딜 정책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그린뉴딜 관련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은혁 기자 ehryu@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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