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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순 사건' 피해자 가족, 결국 안산 떠난다…"딸 아이, 악몽 시달려"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 [뉴시스]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 [뉴시스]

12일 나영이 부친 A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피해자가 가해자를 피해 떠난다는 선례를 남기지 않으려 그동안 버텨왔다"라며 "하지만 나영이가 눈물을 흘리면서 조두순 출소 소식 이후 불안감에 잠을 못 자고 악몽에 시달려 20여년 산 안산을 떠나기로 했다"라고 알렸다.

A씨는 "터전을 버리고 떠난다고 해서 받은 피해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떠난 곳이 천국이라는 생각이 들지도 않을 것"이라며 "그래도 조금이나마 안정감이 드는 곳에서 아이가 받은 상처가 아물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A씨는 보름 전부터 다른지역으로 이사할 집을 구하기 시작해 최근 전세 가계약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조용히 떠나고 싶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주민들에겐 감추고 싶은 사건이 12년째 회자가 되고, 범인의 출소까지 논란이 되니 이젠 제가 주민들께 죄인이 되는 기분"이라며 지역 주민들에게 거듭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조두순을 향해 "조금이라도 반성을 했다면 안산으로 돌아가겠다는 결심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 그건 짐승만도 못한 짓"이라고 분노했다.

A씨는 이사를 할 수 있게 된 것이 모금 운동 덕분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23일부터 이달 9일까지 4942명의 시민들이 총 2억 5000여만원을 보내왔고, 이를 피해자 가족에게 전달했다. 모금은 이달 30일까지 계속되며, 이후 모인 성금은 오는 12월 1일 전달될 예정이다.

한편, 조두순은 2008년 12월 안산시 단원구 한 교회 앞에서 나영이를 납치해 성폭행하고 중상을 입힌 혐의로 징역 12년형이 확정돼 청송 제2교도소 등에서 복역 중이다. 다음달 13일 출소해 안산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법무부와 경찰, 안산시 등은 조두순 출소를 앞두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찰은 조씨 주거 예정지 1㎞ 반경 내 CCTV 35대를 추가로 설치하고 방범초소를 마련했다. 안산시도 10억원을 들여 CCTV와 안면인식 카메라를 설치하기로 했다. 특히 관할서인 안산 단원경찰서는 여성청소년과 강력관 5명으로 대응팀을 따로 마련해 이상징후 발견 시 보호관찰관과 현장에 출동해 합동 대응하기로 했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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