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앞으로 온라인 쇼핑 주문 내역도 신용 평가에 활용될 전망이다. 구매 내역이 신용평가에 활용될 경우 평가의 정확도 개선뿐만 아니라 초개인화 금융상품 개발 등 많은 금융소비자들이 질 좋은 금융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인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는 만큼, 어디까지 개방할지는 과제다.
12일 금융위원회는 '제4차 디지털 금융 협의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회의는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정순섭 서울대 교수가 공동으로 주재했으며,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류준우 보맵 대표 등 빅테크 관계자, 학계 전문가들이 화상회의 방식으로 참여했다.
이날 회의에선 마이데이터 참여기관 간 데이터 제공방식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e커머스 사업자들의 주문내역정보 개방은 어떻게, 어떤 수준이 돼야하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기본적으로 각 업권 간 주문내역정보 활용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돼 있다. 회의에선 주문내역정보 활용 시 신용평가 정확도 개선뿐 아니라 초개인화 금융상품 개발, 재무관리 서비스 등에 활용해 보다 많은 금융 소비자들이 낮은 가격에 질 좋은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다만 정보주체들의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는 만큼, 어느 단계까지 개방해야할지는 논의돼야 할 문제다. 주문내역정보가 지나치게 상세하게 개방될 경우 신용도 판단에 활용가능성이 낮은 일반 개인정보까지 포함될 우려가 있으나, 사생활 침해 우려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나치게 정보를 가공할 경우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신용평가에 활용이 가능하면서도 관련 우려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범주화된 주문내역정보를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브랜드 선크림의 경우 화장품, 레이스 원피스의 경우 여성복으로 범주화하는 식이다.
금융위원회는 구체적 방안에 대해선 e커머스 사업자뿐만 아니라 소비자 단체, 유관 부처 등과의 협의를 거쳐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우라나라 마이데이터는 신용정보 종합 관리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을 갖춘 세계 최초이자 유일의 정책 사례"라며 "전 금융권의 신용정보뿐 아니라 통신료 정보, 공공정보 등 비금융 신용정보도 단일 플랫폼에서 관리가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2월부터 새로운 마이데이터 서비스 사업자가 출현한다면 금융 소비자들이 실질적 정보 주권을 행사하게 됨과 동시에 금융산업 내 경쟁과 혁신 강화, 청년층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서상혁 기자 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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