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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시달리는 세가…마이크로소프트 피인수설 '솔솔'


코로나19 여파로 아케이드 사업 등 적자…MS, 최근 게임사 인수 행보 적극적

소닉 IP를 활용한 게임 중 하나인 '소닉 포시즈'의 모습. [사진=세가퍼블리싱코리아]
소닉 IP를 활용한 게임 중 하나인 '소닉 포시즈'의 모습. [사진=세가퍼블리싱코리아]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연초부터 흘러나온 마이크로소프트(MS)의 세가 인수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제니맥스 미디어 인수 등으로 공격적인 인수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다, 세가의 모회사인 세가사미가 코로나19 여파로 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 빠지는 등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데 따른 영향이다.

만약 마이크로소프트의 세가 인수가 현실화된다면 엑스박스 게임 스튜디오에 또 다른 글로벌 우량 지식재산권(IP)을 손에 쥐게 된다. 세가는 '소닉' 시리즈, '용과 같'이 시리즈 등을 개발한 일본의 게임 개발·유통업체다.

9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세가사미는 최근 경영난으로 희망퇴직 계획을 발표했다. 희망퇴직 규모는 650명선이다. 이와 함께 세가사미는 대표, 수석부사장 등 최고 경영진들에 대한 급여도 내년 3월분까지 삭감하기로 했다.

세가사미는 오락실 사업을 해온 세가 엔터테인먼트 매각도 발표했다. 보유 지분 100% 중 85.1%를 일본 업체 젠다에 매각하고 나머지 14.9%만 보유할 예정이다. 앞서 세가는 지난 9월 도쿄 아키하바라 오락실을 폐쇄한 바 있다. 다만 매각 이후에도 여전히 오락실용 기기 제조·판매는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세가사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실적이 추락하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주력 사업인 파칭코, 아케이드, 리조트 사업 등 매출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비디오 게임 등을 담당하는 엔터테인먼트 분야 실적은 늘어났지만 전체 실적 감소를 막지는 못했다.

이에 지난 2분기(세가 기준 2021년도 1분기 회계연도) 연결 기준 17억엔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전환했고, 3분기(회계연도 기준 2021년 2분기) 영업손실은 30억엔으로 더 늘었다.

세가는 게임 분야에서 아케이드·모바일 게임 및 오락실 사업에 손을 대고 있다. 세가 엔터테인먼트가 오락실 사업을 운영하고 아케이드·모바일 게임은 세가와 세가 네트웍스가 나눠 맡는다. 이들은 중간 지주회사인 세가그룹 아래 속했으며 파칭코·리조트 사업 등이 주력인 세가사미가 세가그룹의 지분을 보유한 형태다.

이처럼 세가가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연초부터 나오기 시작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세가 인수설이 다시 힘을 얻는 모양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일본을 중심으로 게임사 인수를 추가 추진 중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공식적으로는 적합한 매물이 있어야 인수를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업 인수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추가 인수가 조만간 이뤄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근 기조도 세가 인수설에 더욱 힘을 싣는 한 요인이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최고경영자)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향후 더 많은 비디오 게임 회사를 인수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게임의 시장성을 그만큼 회사 차원에서 높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세가 인수가 현실화된다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소닉, 용과 같이 등 전세계적으로 검증된 IP를 추가로 손에 거머쥐게 된다. 소닉은 지난 1991년 출시돼 현재까지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우량 IP이고, 용과 같이 역시 엑스박스 게임패스를 통해 출시된 이후 북미 쪽에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아울러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이하 PS)' 시리즈에 맞설 경쟁력도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그간 엑스박스 시리즈는 PS 시리즈에 비해 독점작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는데, 우량 IP를 다수 확보하면서 향후 엑스박스 독점작 라인업을 더욱 늘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9월 미국의 제니맥스 미디어를 75억달러(약 8조원)에 인수한 바 있다. 제니맥스 산하에는 '엘더스크롤 시리즈'와 '폴아웃 시리즈'를 개발한 베데스다와 '둠' 시리즈를 개발한 이드소프트웨어 등의 개발사들이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번 인수로 전세계에서 인정받는 게임 IP를 다수 확보했다고 보고 있다. 이미 엑스박스 게임 스튜디오에 포르자 모터스포츠, 마인크래프트, 헤일로 시리즈 등 유명 IP를 다수 보유하고 있던 마이크로소프트는 IP 라인업을 더욱 강화하는 데 성공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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