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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그룹 총수 또 만났다…美 대선 영향 논의한 듯


최태원 회장 주도로 2개월만에 비공개 회동…견제 대신 협력 나서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각 사]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주도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개월 만에 또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국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기 위해서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의 에스턴하우스에서 만나 저녁 모임을 가졌다. 4대 그룹 총수들의 회동은 지난 9월 만난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이들의 만남을 두고 재계에선 지난달 25일 별세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상을 치른 이 부회장을 위로하기 위한 것이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26일 정 회장을 시작으로 주요 그룹 총수들은 모두 빈소를 찾아 이 부회장을 포함한 유족을 위로하고 고인을 애도했다. 정 회장은 영결식까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또 이번 회동에선 최 회장의 대한상의 회장직 수락 여부도 관심사 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달 30일 경북 안동에서 열린 인문가치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사회가 기업과 기업인에게 요구하는 새로운 역할에 앞장설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이후 재계에선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직을 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했다.

이날 모임에선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한 의견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에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면서 배터리와 전자, 자동차 등 국내 산업에 어떤 영향이 있을 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오고 간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현재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공정경제 3법'과 집단소송법 제정 등에 대한 의견도 화두가 됐을 것으로 재계에선 보고 있다.

40~50대 젊은 총수들로 주요 4대 그룹 수장들이 채워지면서 만남도 잦아지고 있다. 이에 재계에선 이들의 비공개 회동이 정례화 됐을 것이란 관측도 내놨다. 이들의 만남은 지난해 이 부회장이 주선한 승지원 회동을 시작으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6월 한국을 찾은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5대 그룹 총수의 회동을 직접 주선했다. 이후 지난 5월부터 '전기차 배터리'를 매개로 공개적인 만남도 가졌다.

재계 관계자는 "경쟁만 하던 선대 회장들과 달리 3, 4세 젊은 총수들은 개인적으로 자주 교류하며 친분을 쌓고, 사업 협력에도 적극 나서는 분위기"라며 "'재계 맏형' 역할을 하는 최 회장을 중심으로 한 이들의 비공개 회동을 통해 굵직한 경제계 현안들도 잘 해결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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