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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겨울철 고농도 미세먼지, 중국이 한 원인이었다


KIST 연구팀, 한-중 과학 공동연구로 입증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가을과 겨울철 고농도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왔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이번 연구는 고농도 미세먼지 정책 수립에 참고가 될 수 있다. 다만 연구팀도 지적했듯이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이 항상 장거리 이동에 의해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어서 좀 더 다양한 케이스에 대한 실시간 측정을 통한 원인 분석과 메커니즘 규명이 있어야 한다.

해외로부터 장거리 이동해 온 미세먼지 성분. [KIST]
해외로부터 장거리 이동해 온 미세먼지 성분. [KIST]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윤석진)은 환경복지연구센터 김화진 박사팀이 고해상 실시간 측정분석기(HR-ToF-AMS)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미세먼지의 구성성분을 측정해 2019년 3월의 고농도 미세먼지가 장거리 이동의 영향이었음을 밝혔다.

이번 결과는 중국과학원(CAS) 연구팀과 공동으로 측정하고 비교해 중국의 오염물질이 국내에 유입된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해 발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결과는 국제적 정책 수립을 할 때 근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화진 박사팀은 고해상 실시간 측정분석기를 이용해 2개월에 걸쳐 3분 단위로 중국과 서울 시내의 대기 중 미세먼지의 화학적 구성성분을 측정했다. 약 이틀간의 시간 차를 두고 측정값을 비교해 어떤 오염원이 주로 미세먼지에 영향을 주는지를 분석했다.

해당 기간 유기 성분, 질산염, 황산염 등이 중국에서 이동해 오는 오염물질임을 명확히 밝혀냈다. 장거리 이동 오염물질인 납이 이동해 오는 것 또한 실시간 분석을 통해 알아냈다.

연구팀이 측정 분석을 수행한 2019년 3월은 고농도 미세먼지 농도가 100μg/㎥가 3일 이상 지속되는 등 매우 심각한 상황이었다. 비상저감 조치 등이 시행된 바 있다.

그런데도 정책의 가시적 효과를 확인할 수 없었다. 당시 고농도 미세먼지의 원인은 장거리 이동에 의한 사례여서 비상저감 조치가 전체 농도 감소에 절대적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납이 장거리 이동해 고농도 미세먼지 기간 국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실시간 측정과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 [KIST]
납이 장거리 이동해 고농도 미세먼지 기간 국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실시간 측정과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 [KIST]

김화진 박사는 “이번 한-중 공동연구를 통해 오염물질의 장거리 이동 영향을 밝혔고 이와 동시에 어떤 오염물질이 이동해 올 수 있는지를 알아낼 수 있었다”며 “고농도 미세먼지 정책 수립에 참고가 될 수 있겠는데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이 항상 장거리 이동에 의해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어서 좀 더 다양한 케이스의 원인에 대한 실시간 측정을 통한 원인 분석과 메커니즘 규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미세먼지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동아시아 전체의 문제이므로 국제적 협력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연구결과는 대기과학 분야 국제 저널인 ‘Atmospheric Chemistry and Physics’ 최신 호(논문명: Measurement report: Characterization of severe spring haze episodes and influences of long-range transport in the Seoul metropolitan area in March 2019)에 실렸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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