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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로봇 기술로 이겨낸다


카이스트, ‘사이배슬론 2020’ 국제대회 참여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카이스트(KAIST) 공경철 교수(기계공학과) 연구팀이 오는 13일 오후 3시 대전 본원에서 열리는 사이배슬론(cybathlon) 2020 국제대회에 참가한다고 4일 발표했다.

사이배슬론은 신체 일부가 불편한 장애인들이 로봇과 같은 생체 공학 보조 장치를 착용하고 겨루는 국제대회이다. 2016년 첫 대회가 개최된 후 올해 5월 스위스에서 2회 대회가 열릴 예정이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으로 대회 일정이 9월에서 11월로 두 차례 변경되는 등 난항을 겪었다.

13일 사애배슬론 2020 국제대회 착용형 로봇 종목에 출전하는 이주현 선수가 워크온슈트4를 착용하고 KAIST 본원에 설치된 경기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카이스트]
13일 사애배슬론 2020 국제대회 착용형 로봇 종목에 출전하는 이주현 선수가 워크온슈트4를 착용하고 KAIST 본원에 설치된 경기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카이스트]

최근 유럽 지역에 코로나19가 재확산돼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각국이 봉쇄령을 잇달아 발표하는 등 상황이 악화돼 대회 주최 측은 출전팀이 속한 각국에 개별 경기장을 설치해 분산 개최하는 방식으로 대회 규정을 변경했다.

공 교수팀은 6개 장애물을 포함해 국제 규격에 맞춰 제작된 경기장을 KAIST 대전 본원에 설치하고 착용형(웨어러블) 로봇 종목에 출전한다.

주최 측은 각 경기 현장마다 심판을 파견해 분산 개최되는 대회의 공정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또한, 현장 기록과 결과 공유를 위해 실시간 영상 전송 플랫폼을 도입하는 등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대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문제를 최소화하는 방안들을 마련했다.

6개의 종목으로 구성된 사이배슬론 2020 국제대회에는 25개국 소속의 60여 개 팀이 참여한다. 공 교수팀이 출전하는 착용형 로봇 종목에는 미국·스위스 등 8개국을 대표해 출전한 12명의 선수가 승부를 펼친다.

착용형 로봇 종목은 하반신이 완전히 마비된 장애인 선수가 두 다리를 감싸는 외골격형 로봇을 입은 상태로 평지와 험지 걷기·앉았다 일어서기·계단 오르내리기·계단 및 측면 경사로 보행 등 6개의 장애물을 통과해 부여된 임무를 완수하는 경기다.

임무 완수의 정확도에 따라 점수를 주는데 10분 안에 얻은 점수를 합산해 선수의 최종 성적으로 기록한다. 총점이 같을 경우 짧은 시간 안에 경기를 완료한 선수가 우위에 오른다. 대회 당일에는 출전 선수 별로 총 3번의 도전 기회가 주어지며 이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준으로 상대 선수들과 경쟁한다.

공 교수팀은 지난 2월 김병욱(47, 남)·이주현 (20, 여) 씨를 대표 선수로 선발해 최정수 교수(영남대 로봇기계학과)와 우한승 박사(KAIST 기계공학과 연구원)의 감독 아래 9개월 동안 훈련을 진행해왔다.

연구 책임을 맡은 공경철 KAIST 기계공학과 교수는 "각국 연구팀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대회의 본질인 만큼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대회가 개최돼 지난 4년 동안 발전시킨 기술을 공개하고 서로 배울 기회가 주어져 다행ˮ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첫 출전하는 이주현 씨는 "이제는 남은 것은 자신과 경쟁ˮ이라며 "장애를 로봇 기술로 이겨내는 장면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전 국민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다ˮ고 각오를 다졌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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