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DTT 얼라이언스는 4일 코엑스 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출범식을 열고 블록체인 기술로 기존의 중앙화된 공인 전자 문서 보관소나 공인 문서 중계 업자를 대체하는 분산 시점확인(TSA, 데이터 박제) 서비스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DTT 얼라이언스는 코로나19 이후의 데이터인증과 유통시장의 미래를 보고 다양한 시장기회와 장벽을 공동으로 해결하기 위한 기업공동체다.
블록체인 기술기업 블로코를 비롯해 CJ올리브네트웍스, 대보정보통신, 롯데정보통신, 베스핀글로벌, 부산국제영화제, 아르고(Aergo), 엑스소프트, 이니텍, 쟁글, 체인파트너스, 토피도, 한국후지쯔, 현대오토에버를 비롯해 15개 기업이 참여했다.
정부에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최근 데이터 3법과 전자문서법, 전자서명법 개정이 되면서 전자문서의 시장이 열렸다.
전자문서법 개정 전에는 모든 전자문서는 사본으로 취급되며 원본 문서는 파기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전자문서도 진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종이로 된 문서를 창고에 보관할 필요 없이 문서를 전자적으로만 저장해두면 되는 것이다.
김종환 블로코 상임고문은 "기업들은 현재 종이문서를 저장하기 위한 서류창고를 짓고 막대한 양의 종이 계약서 등을 보관하고 있다"며 "전자문서가 보편화되면 종이문서를 저장하기 위한 기업의 부동산 자산 취득 관행이 없어질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트렌드라는 설명이다. 미국에서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저장된 데이터를 합법화하는 연방법이 하원에 입법됐으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에 따라 한국 기업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DTT 얼라이언스는 전자문서나 전자계약의 필수 요소인 TSA를 시작으로, 금융과 공공 뿐만아니라 마이데이터, 의료 기록 관리,개발 코드 감사 등 다양한 데이터 검증 과정에서 활용될 계획이다.
김원범 블로코 대표는 "비대면 비즈니스의 확산으로 전자적으로 처리되는 문서 및 데이터의 양 또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현재의 공인전자문서보관소나 공인 문서 중계 솔루션은 비용적, 기술적 한계로 인해 활용도가 몹시 떨어진다"며 "DTT 얼라이언스를 통해 국경이나 서비스 시간, 또는 위탁 장소나 특정 기관의 신뢰도를 넘어 단일 장애 없이 전자적인 데이터를 교환하고 검증하게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전자문서에 전자도장을 찍을 경우 이것이 위변조가 되지 않았는지 검증하고 외부에서도 진본임을 인정해줄 수 있어야 하는데, 이런 기술을 제조, 물류, 공공 영역 등 다양한 곳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DTT 얼라이언스는 출범식을 기점으로 회원사를 계속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외 클라우드 사업자와 논의를 진행 중이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블록체인 TSA 선도 동맹체로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향후 블록체인 기반 TSA 관련 기술의 글로벌 표준화 활동에도 나선다.
DTT 얼라이언스에 참여한 롯데정보통신 관계자는 "전자문서에 대한 수요는 크지만 어떻게 적용할지, 어떻게 무결점과 신뢰성을 확보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다"며 "앞으로 시장 성장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보고 전자문서 시장을 리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현대차 그룹 내에서도 블록체인 기술 활용해 다양한 시도가 되고 있는데, 블록체인의 탈중앙화라는 개념 때문에 특정 기업들이 각개격파로 해결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얼라이언스를 통해 공통된 어려움을 같이 풀어나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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