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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도 '코로나19 쇼크'…네이버·카카오 후원 '앞장'


경제 불확실성 확대되며 스타트업 자금·인력난 '이중고'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스타트업 생태계가 자금난과 인력난 이중고를 겪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카카오 등 벤처 1세대가 스타트업의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시장조사업체 오픈서베이와 스타트업 창업자·재직자 등을 설문 조사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0'을 통해 올해 스타트업 생태계 분위기를 지난해보다 2점 줄어든 71점으로 평가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스타트업 창업자 166명은 올해 스타트업 생태계 분위기가 예년보다 침체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창업 1년 차 미만에서 점수 하락 폭(4.5점)이 가장 커 초창기 창업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이사, 김광현 고려대학교 교수,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 조민희 로켓펀치 대표(왼쪽부터). [사진=스타트업얼라이언스]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이사, 김광현 고려대학교 교수,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 조민희 로켓펀치 대표(왼쪽부터). [사진=스타트업얼라이언스]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코로나19로 자금 확보와 인재 채용이 어려워졌다고 입을 모았다. 시급히 개선돼야 하는 점으로 ▲기반자금 확보 및 투자 활성화(46.4%) ▲우수 인력 확보(36.7%) ▲인수·합병 및 기업공개 활성화(29.5%)를 꼽았다.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모험보단 안정성을 택하는 경향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한 영향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는 "코로나19로 투자자들이 재택근무에 들어가면서 2~6월 미팅이 잡히지 았아 3월에 펀딩을 시작한 곳은 많이 어려웠을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투자 호흡을 짧게 가져가는 경우가 많아 시리즈 B 정도의 중간 투자가 필요한 곳과 여행 등 오프라인 사업자가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희 로켓펀치 대표 역시 "코로나19로 모험 자본은 줄고 안정 자본으로 자금이 쏠리면서 투자가 무산된 회사도 많이 봤다"라며 "다만 IMF와 금융위기 때도 그랬듯, 혼란의 시기를 기회로 바꾼 회사가 모든 것을 다 차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타트업 옥석 가리기에서 살아남은 회사에 향후 투자 자금이 몰릴 것이란 전망이다.

스타트업 창업과 이직에 대한 인식도 낮아졌다. 대기업 재직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스타트업의 '불안정한·불투명한' 이미지는 작년 6.2%에서 올해 22.6%로 증가했다.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고려한다는 질문에 부정 답변(전혀비고려·비고려)은 전체 57%를 차지했다. 이는 '고려'·'매우고려' 등 긍정답변(17.6%)의 3배 이상인 수치다.

취업준비생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창업과 스타트업 취업 고려율이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이유로는 '낮은 고용 안정성에 대한 불안'이 1위(45.1%)를 차지했다.

◆벤처 1세대 네이버·카카오, 스타트업 지원 앞장

네이버·카카오 등 벤처 1세대가 스타트업 생태계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스타트업얼라이언스]
[자료=스타트업얼라이언스]

스타트업 창업자 166명은 스타트업 지원에 적극적인 기업 1,2위로 네이버(28.9%)와 카카오(21.1%)를 꼽았다. 롯데(9.6%)는 3위에 올랐다. 선호 투자 기관엔 카카오벤처스(15.1%)가 2위에 이름을 올리며 처음으로 톱3에 진입했다. 1,3위는 각각 알토스벤처스(20.5%)와 본앤젤스벤처파트너스(9.6%)가 차지했다.

가장 선호하는 액셀러레이터로는 창업자 출신 투자자들이 이끄는 ‘매쉬업엔젤스(18.7%)'와 ‘프라이머(18.1%)'가 순위권에 올랐다.

과거에는 외국계 밴처캐피털이 향후 대규모 자금 유치와 노하우 전수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벤처 1세대 창업가들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이어가면서 선호도도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결과에 정 대표는 "2018년부터 '인사이트를 갖고, 성공요소를 알고, 회사 전체 역량을 키우자'란 3가지 키워드를 목표로 달려온 결과"라며 "창업자들이 우리에게 필요한 미래를 앞당긴다고 믿고, 스타트업 전체 패밀리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항집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자금 확보에 난항을 겪는 등 스타트업 생태계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런데도 기업들의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협력과 정부 지원이 강화되는 등 스타트업 업계가 점점 성숙해지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큰 발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윤지혜 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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