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금융당국이 최근 국내 금융시장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추세를 보이고 있어도 미국 대선 결과 유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위원회는 3일 김태현 사무처장 주재로 온라인 형태의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시장 안정화 프로그램 추진현황 등에 대해 논의했다.
최근 국내 금융시장은 지난 9월 중 회사채와 CP·단기사채가 각각 12.9%, 12.0% 증가하면서 발행규모가 커지는 등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융위는 "정부가 우리 금융시장의 안정판(backstop)으로 마련한 ‘채권시장 안정펀드’와 ‘저신용 회사채‧CP 매입기구’(SPV)가 기업 자금조달시장 안정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시장의 일반적인 평가"라고 밝혔다.
이어 "두 시장 안정판이 회사채 수요예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저신용 회사채‧CP 매입기구가 7월말 이후 A등급 이하 비우량채를 매입해 회사채 시장의 투자자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변수는 있다. 미국 대선 결과와 경기부양책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의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도 있다.
이에 정부는 금융시장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시행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권의 적극적 자금지원 활성화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금융위는 "코로나19 이후 우리경제의 도약을 위해 혁신기업을 통한 새로운 기술개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이 담보나 보증에 의존하지 않고 미래성장성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필요한 자금을 원활히 조달하도록 은행권에서는 기술금융 역량 강화, 전문성 제고 등을 위한 노력을 앞으로도 계속 기울여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올 상반기 은행권의 기술금융 실적평가(TECH 평가) 결과를 보면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8월 말 기준 251조8천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창업기업 잔액 비중은 32.9%로 지난해 말 29%보다 3.9%포인트 커졌다.
아울러 금융위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한 기업 사업재편 등 경쟁력 제고 지원도 당부했다.
기업의 체질 개선을 위해 지난 7월 ‘기업자산 매각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10월 말 기준 신청·수요기업 47개 중 10개 기업 선정돼 1곳은 지원완료됐다. 지난 9월 두산타워 매각 관련 펀드에 캠코가 펀드지분투자(LP)로 1천600억원 투자했다.
이번달에 지원대상으로 선정된 기업 중 3개 기업에 대해 우선적으로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의 예방적·자발적 구조조정을 촉진하고 우리 경제의 일자리를 지키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원이 적시에 이루어 질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신속히 이행하고, 중견·중소기업과 대기업간에 골고루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8월부터는 ‘기간산업 협력업체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약 70여개 업체에 대해 총 2천10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프로그램 지원 대상도 기존 2천400여개에서 지난달 20일 기준 3천700여개로 확대했다.
/이효정 기자 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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