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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얼음 왕국' 그린란드, 녹는 빙하·영양분으로 급변


NASA 기후변화 “지역 생태계 빠르게 변하고 있어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얼음 왕국’ 그린란드가 빠르게 변하고 있는 것으로 재확인됐다. 빙하 녹은 물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영양분까지 해안으로 밀려들면서 담수는 물론 지역 생태계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 생태계가 변하면서 그곳에 의존해 사는 인류에게도 직, 간접적 변화를 이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란드 해안이 변하고 있다. 짙은 붉은 색은 빙하 유속이 빠른 지역을 뜻한다.  [NASA Climate]
그린란드 해안이 변하고 있다. 짙은 붉은 색은 빙하 유속이 빠른 지역을 뜻한다. [NASA Climate]

그린란드 수도는 누크(NUUK). 이곳에 그린란드 전체 인구 5만6000명 중 1만7000명이 산다. 최근 관련 보고서를 보면 지구 평균온도는 2~3도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북극권의 평균온도는 4~6도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미 해수 온도의 변화로 그린란드에서 잡히는 어류의 종류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알렉스 가드너(Alex Gardner)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 박사는 “그린란드의 해안은 지금 매우 중요한 변화를 겪고 있는 중”이라며 “이미 많은 빙하가 녹으면서 담수 흐름에 영향을 끼치고 있고 해수면 상승은 물론 궁극적으로 그린란드 해안의 지형도 바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린란드는 전체 면적의 80%가 얼음으로 뒤덮여 있다. 두께가 3.4km 이르는 대륙 빙하도 있다. 지난달 27일 관련 보고서가 공개됐다. 이번 보고서에는 그린란드 해양에 주요한 225개의 빙하에 대한 물리적 변화 등을 담았다. 랜드샛 등 인공위성 데이터와 지금까지 연구한 많은 연구 자료가 동원됐다.

이번 연구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영양분이 이동하면서 해안 생태계가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빙상 아래의 담수 강이 영양분 (예컨대 질소, 인, 철과 실리카)을 그린란드 주변의 만과 삼각주는 물론 피요르드에 전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얼음 밑의 강이 얼음과 기반암이 만나는 바다로 들어가는데 바다 표면보다 훨씬 아래에 있는 사례가 많았다. 이는 상대적으로 부력이 있는 담수가 상승해 영양분이 풍부한 심해 수를 표면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식물성 플랑크톤이 영양분을 소비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를 보면 빙하 녹은 강은 식물성 플랑크톤의 생산성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진단됐다.

NASA 측은 “이런 변화는 해양 먹이 사슬의 기초 역할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즉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새로운 피요르드와 바다가 생기고 이런 현상과 식물 플랑크톤이 결합하면서 그린란드 해안이 큰 변화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트윌라 문(Twila Moon) 미국 국립빙설데이터센터 박사는 “그린란드의 빙하 녹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이에 따른 해안 변화도 생각보다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드너 박사는 이에 따라 빙하 변화 모델에 대한 더 상세한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드너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드러난 빙하 녹는 속도와 지역 생태계 변화는 단기 또는 20~30년 동안 어떻게 진화할 것인지를 예상할 때 빙하 진화 모델링을 훨씬 더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빙하 녹는 속도와 양, 지역 생태계 변화 등)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더 나은 빙상 모델을 만드는 데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린란드는

그린란드는 덴마크 식민지였다. 2009년 덴마크령 자치정부를 구성했다. 북위 60도에서 83도까지 뻗어 있다. 북부, 남부, 서부, 동부 지역 등으로 나뉘어 있다. 대부분 인구가 거주하는 곳은 그린란드 서부 지역이다. 남부지역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다. 북부 지역은 1년 내내 얼어붙은 지역으로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다.

그린란드 인구는 5만6000명 정도. 이 중 1만 7000명이 북위 64도에 있는 수도 누크(NUUK)에 거주한다. 국토의 81%가 얼음으로 뒤덮여 있다. 최근 연구를 종합해 보면 그린란드 빙하 녹는 속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5배 빨라졌다는 게 공통된 분석이다. 그린란드 빙하가 모두 녹으면 지구 해수면은 6~7m 정도 상승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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