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손 떼도 잘 가네"…KT 제주 지능형교통망 실증현장


C-ITS 3년 실증 끝, 내달 3천여개 렌터카에 적용

KT 자율협력주행 버스

[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티 없이 맑은 제주 가을 공기를 가르며 버스가 달린다. 하지만 이 버스에 운전자는 필요 없다. 소위 진짜 '자율주행'기술이 탑재됐기 때문이다. KT 자율협력주행 버스는 20분간 운전자 도움 없이 제주 애월읍 평화로 5㎞를 달렸다.

KT가 지난 3년간 공들인 '제주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실증' 기술을 실감한 순간이다.

지난 29일 KT 제주도 자율협력주행 실증 현장을 찾았다. 내달 준공을 앞두고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KT는 제주공항에서 중문관광단지까지 총 40㎞ 구간을 자율협력주행 테스트 베드로 구축했다. 복잡한 도심에서 안전상 문제로 시행할 수 없는 각종 자율주행 기술을 테스트해 볼 수 있도록 조성된, 제주도 C-ITS실증사업을 위한 거대한 실험실인 셈이다.

이날 자율협력주행 시연은 자율주행 테스트베드 중 제주시 평화로 약 5㎞ 구간에서 자율협력주행 버스를 이용, 일반 차량과 함께 진행했다.

45인승 버스를 10인승으로 개조한 KT 자율협력주행 버스는 C-ITS는 물론 자율주행 3.5단계 기술이 탑재돼, 운전자가 운전하지 않아도 스스로 달리는 말 그대로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차량·사물 통신(V2X) 차량 네트워킹 기술인 '웨이브(WAVE)'를 통해 KT 자율주행 관제 플랫폼 '모빌리티 메이커스'로부터 신호정보, 도로의 역주행 차량 경고 정보, 정지 차량 정보 등을 제공받는다. 차량 내 각종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는 5세대 통신(5G) 기반으로 운영된다.

버스 내부 대형 스크린은 실시간 교통상황, 현재 버스 위치, 돌발상황 예측 이미지와 정보를 쉴새 없이 보여줬다. 버스가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 교차로에 들어서자 운전사는 핸들에서 손을 뗐다. 어음 1교까지 약 5㎞까지 주행 중 운전사는 일반 승객과 마찬가지로 창 밖으로 눈을 돌려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했다. 자율주행의 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운전자가 핸들을 잡지 않은 채 자율협력주행버스가 주행하고 있다.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자율협력주행 버스 내부

◆스스로 찾아내 위험 알리는 똑똑한 렌터카

자율협력주행 버스가 자율주행의 '미래'라면, 제주도 내 3천여개 렌터카에 접목될 KT C-ITS 기술은 당장 내달 가능한 '현실'이다.

제주시 이도일동 칼 사거리부터 서사라 사거리까지 약 7㎞구간 주행 동안 '제주형 C-ITS '기술이 탑재된 렌터카는 택시, 승용차 등 일반 차량과 함께 복잡한 도심을 달렸다.

렌터카에 접목된 C-ITS기술은 기후변화가 잦은 제주 상황을 고려해 기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려 안전운행을 유도하도록 했다. 전방 공사상황, 응급 차량 접근 등 차량 주위 사정을 미리 알려줘 운전자가 사전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왔다.

제주도 내 렌터카에 부착된 C-ITS 단말.

"띵띵" 주행 중인 렌터카 전방 교차로에 공사구간이 발생하자 C-ITS기술이 접목된 네비게이션이 소리와 영상으로 해당 상황을 재빠르게 알렸다. 이는 실증사업의 주요 서비스인 '도로위험상황 경고알림 서비스'다. 도로에 설치된 돌발상황 검지기를 통해 수집된 낙하물, 고장차량, 사고 등 도로상 위험요인을 주행 차량에 알려주면 운전자는 적절하게 속도를 줄이거나 차로 변경을 통해 대비할 수 있다.

또 전방 교차 신호 현시정보를 제공해 교차로에서 차량간 충돌을 사전 경고,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특히 기후 변화가 잦은 제주도 특성을 고려한 노면기상정보제공 서비스는 결빙 등 사고를 유발하는 노면 상태나 안개, 강우, 강풍, 폭설 등 정보를 제공해 기상 상황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예방하도록 돕는다.

특히 이날 렌터카를 통해 시연한 '긴급차량 우선 신호 서비스'는 현장 제어 방식을 통해 긴급차량에 대한 우선 신호 제어가 가능했다. 제주 일주동로·서로, 평화로, 516 도로에 구축한 노변 기지국을 통해 관제센터와 교신해 우선 신호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KT는 현재 제주시 소방차 등 긴급차량 61대에 이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를 통해 긴급차량에 통행우선권을 부여해 이동 시간을 단축함으로써, 환자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제주 C-ITS 사업은 3년의 실증을 마치고 오는 12월 11일 준공된다. KT는 이번 제주 실증을 바탕으로 향후 국토교통부가 발주하는 전국 C-ITS 실증사업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KT 커넥티드카 비즈센터 관계자는 "제주 C-ITS 실증사업 사업관리단(한국지능형 교통체계협회) 설문조사 결과, 교통안전정보를 받은 운전자의 83.1%가 감속, 정지, 차선변경을 하는 등 교통사고 감소 효과 등 C-ITS를 통한 교통안전 증진 효과 확인했다"고 말했다.

제주=송혜리 기자 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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