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우리나라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개혁과 다자무역체제 복원을 위한 적임자이다. 차기 사무총장 선거에서 영국이 유 본부장을 적극 지지해 달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6일 영국의 알록 샤마(Alok Sharma) 기업에너지부 장관과 면담하고 유명희 본부장 지지와 함께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양국 간 경제협력 증진에 대해 논의했다.
영국은 유럽 내 우리의 주요 수출시장(2019년, 유럽 내 독일에 이어 2위 수출국)이자 제1위 투자대상국이다. 지난해 한-영 자유무역협정(FTA)을 선제적으로 체결해 브렉시트 불확실성을 제거함과 동시에 한·영 통상관계의 안정성과 지속성을 확보한 바 있다.
2019년 교역액은 97억 달러(수출 55억, 수입 42억)였고 누적투자액은 영→한 188억 달러, 한→영 214억 달러이다.
성 장관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 이후의 경제회복 전략으로 양국 모두 그린과 디지털 전환에 공통된 관심을 두고 있는 만큼 앞으로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성 장관은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 내년 11월 영국에서 개최되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력 당사국총회(COP26)가 좋은 성과를 내도록 한국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에 한국에서 개최되는 P4G(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정상회의가 COP26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영국의 적극적 협조를 당부했다.
또한 해상풍력의 경우 올해 8월 세아제강지주와 영국 정부 간 해상풍력 구조물 생산을 위한 협력 MOU가 체결되는 등 양국 간 비즈니스 협력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을 설명한 뒤 정부 차원에서도 공동 연구개발(R&D), 정책교류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원전사업과 관련된 그 동의 협력을 평가하면서 양국 간 원전 협력이 지속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영국 내 신규원전 건설에 대한 우리 정부와 기업의 관심을 전달하고 영국 정부 차원의 협조를 당부했다.
바이오, 시스템반도체, 인공지능 등 3대 첨단산업에서 협력해 나가야 함을 강조했다. 한국이 코로나19 상황 속 안전한 의약품 생산기지로 주목받으면서 지난해 아스트라제네카의 약 6억3000만 달러 투자 계획이 의약품 위탁생산계약이라는 구체적 성과로 이어졌음을 평가하며 양국 바이오산업의 향후 협력 모델로 제시했다.
시스템반도체의 경우 영국이 시스템반도체 설계자산(IP) 시장을 주도하고 한국은 미래차, 5G 등 수요 기반이 탄탄한 데다 최근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두 나라 비즈니스와 기술협력 촉진에 상호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여기에 인공지능 분야 공동기술개발, 빅데이터 분석과 표준화 등 다각적 협력을 제안했다.
두 나라는 브렉시트 후 통상뿐 아니라 산업·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 수요 증가에 공감하고 이를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양 부처 간 고위급 대화 채널을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해당 고위급 대화 채널은 기존의 원전과 과학기술 국장급 협의체와 연계해 산업·에너지 이슈를 다층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성 장관은 이번 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최종 결선에 진출했고 유 본부장이 통상전문성과 정치적 리더십을 모두 겸비한 인물임을 강조하면서 “WTO 개혁과 다자무역체제 복원을 위한 적임자이며 영국이 유 본부장을 적극 지지해줄 것”을 당부했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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