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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동력 확보 나선 구광모, AI 등 미래 먹거리 투자 확대


이스라엘 AI 스타트업 SYTE에 투자…전기차 배터리·OLED·로봇·AI 키우기 '총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그룹]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그룹]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전기차 배터리, 올레드, 로봇, AI 등 미래 성장 동력 분야에 투자를 지속하며 미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핵심 인재 확보를 위해 직접 나설 뿐 아니라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며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 주목 받고 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 산하 벤처캐피털(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AI 비주얼 검색 기술 업체인 SYTE에 새로운 투자자로 참여했다. SYTE는 이날 유치했다고 밝힌 투자금 3천만 달러를 포함해 지금까지 총 7천100만 달러(약 800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패션 추천 알고리즘 개발 및 공급사인 이곳은 미국의 유명 모델 겸 영화배우인 킴 카다시안의 '스크린샵(Screenshop)', 영국 종합쇼핑몰 '부후(boohoo)', 영국 최대 소매 기업 '막스앤스펜서(Marks & Spencer)'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국내에선 LG 외에 네이버도 기존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에 LG가 SYTE에 투자한 금액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5개 계열사가 출자한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기업 벤처캐피탈이다. 이곳은 미래 준비 차원에서 AI, 로봇, 자율주행 등 18곳의 글로벌 스타트업에 이전까지 약 4천600만 달러를 투자했다. 특히 올해 오픈소스머신 러닝 기업 'H2O.ai' 등 AI 스타트업들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2일에도 이스라엘 전장 스타트업 오로라랩스에 포르셰, 도요타 등과 함께 2천300만 달러를 투자했다.

LG그룹 관계자는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STYE에 새로운 투자자로 참여한 것이 맞다"며 "STYE가 이 사실을 홈페이지에 공개하며 알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사진=아이뉴스24 DB]

구 회장은 그 동안 고객 가치 창출의 핵심 수단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DX)' 가속화와 전기차 배터리, 올레드(OLED), 로봇, AI 등 미래 성장동력 분야에 투자를 지속하며 미래 준비에 총력을 기울였다.

또 고객의 니즈를 보다 빨리 파악하고 급변하는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DX전담 조직 구축, DX 인재 육성, DX 시스템 기반 강화 등을 통해 빠르게 체계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IT 시스템 전환 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계열사 IT 시스템을 올해 50% 이상, 2023년까지 90% 이상 클라우드로 전환할 예정이다. 또 경영 활동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의 원활한 생성∙축적∙공유를 위한 주요 소프트웨어 표준도 도입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대기업 최초로 손쉽고 빠르게 AI를 활용할 수 있는 '퍼블릭클라우드(Public Cloud)' 기반의 그룹 통합 AI 개발 인프라를 구축하기도 했다.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등 12개 계열사는 '업무지원로봇(RPA, Robotic Process Automation)'을 도입해 실적 보고 등 단순 반복 업무는 로봇에 맡기고 임직원은 더 가치 있는 일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가장 최근인 2월 말 도입된 업무 지원 로봇은 LG생활건강의 '알파트장'으로, 실적 보고 등 사내에서 빈번하게 작업하는 엑셀 업무와 주문처리 등 특정 전산 시스템의 입력∙조회 등은 물론, 임직원들이 요청한 자료를 다운로드해 메일로 전송도 한다.

또 LG전자, LG화학 등 대부분의 계열사가 사내 AI 챗봇을 운영하고 있다. 챗봇은 임직원들이 회사의 공통 업무나 각종 사내 제도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어보면 바로바로 알려주고, 회의실도 예약해 준다.

LG 관계자는 "계열사들이 DX 적용을 통해 제품과 서비스를 혁신하고, R&D, 생산 등 경영 전반에서도 의미있는 성과 창출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기반의 AI 기술을 활용해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제품을 관리하는 서비스인 '프로액티브 서비스(Proactive Customer Care Service)'를 시작했다. 이는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등 제품 내부에 탑재된 센서들이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고 무선인터넷을 통해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보내면, 서버가 제품 상태를 파악해 최적으로 관리해주고 예상되는 고장을 사전에 감지해 LG 씽큐(LG ThinQ) 앱, 이메일, 문자 등을 통해 알려주는 방식이다.

LG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패널 설계 등의 과정에서 기존에 일일이 시뮬레이션을 통해 조정해 왔던 다양한 변수들을 AI 기반으로 최적화 해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함으로써 연구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했다.

LG화학은 그린 바이오 분야의 특허 및 논문 등에서 주요 키워드를 빠르고 정확하게 추출하는 AI 모델링에 성공했다. 새로 모델링 한 AI는 전체적인 문맥의 이해를 통해 기존 AI로는 인식되지 않던 문헌 내 유전자와 변이정보 등 그린 바이오 분야 정보를 제대로 찾아낼 수 있어 연구의 속도를 높일 수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그룹]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그룹]

또 구 회장은 AI 인재 영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회장 취임 이후 첫 출장으로 매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되는 'LG테크콘퍼런스'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행사는 총수가 직접 참여하는 LG의 공식적인 AI 인재 영입 행사로, 고(故) 구본무 회장은 2018년을 제외하고 매년 참석할 정도로 애정을 쏟았다.

재계 관계자는 "'AI가 기업의 명운을 쥐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최근 많은 기업들이 사업을 키우기 위해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LG 계열사별로도 AI 조직을 강화하며 미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2017년 CTO 부문 산하에 인공지능 연구소를 신설하고, 인식기술, 딥러닝알고리즘 등 인공지능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필수적인 기술들을 연구하고 있다. 최근 AI 분야 차세대 리더로 평가 받는 30대 중반의 조셉림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대 교수를 임원급으로 영입한 뒤 인공지능연구소의 영상지능연구를 맡겼다. 또 캐나다 토론토를 시작으로 러시아 모스크바, 인도 벵갈루, 미국 실리콘밸리에도 AI 연구소를운영 하고 있다.

LG CNS는 2019년 4월 AI 빅데이터 연구소를 설립해 이미지인식, 음성인식, 언어지능기술 등을 활용해 제조, 유통, 금융 분야 고객사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AI 담당 조직을 구성해 언어인식, 영상인식, AI 플랫폼 등 통신 데이터 기반의 AI 기술 적용 확대에 나서고 있다.

더불어 구 회장은 DX 인재 육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LG인화원에 'LG AI 마스터 양성 과정'을 신설해 100명의 AI 전문가를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AI, 빅데이터 전문 인재 육성을 위해 LG인화원에 '디지털테크대학'을 새로 만들었다.

LG 마곡 본사 화폐 결제마곡 LG CNS 본사 지하식당에서 직원이 안면인식 커뮤니티 화폐로 식사를 결제하는 모습. [사진=LG그룹]
LG 마곡 본사 화폐 결제마곡 LG CNS 본사 지하식당에서 직원이 안면인식 커뮤니티 화폐로 식사를 결제하는 모습. [사진=LG그룹]

구 회장은 STYE 투자 외에도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가정용 및 산업용 로봇개발과 스타트업 투자 등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2018년 경영권을 인수한 로보스타 외에도 엔젤로보틱스, 로보티즈, 아크릴, 미국 보사노바로보틱스 등에 지분을 투자했다. 로봇브랜드 'LG 클로이'를 중심으로 수트봇, 청소로봇, 홈로봇 등도 선보였다.

또 LG전자는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관련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퀄컴, 마이크로소프트, 룩소프트, 쎄렌스 등과 웹 OS 오토 개발 관련 협력관계를 구축했고, 세탁 플랫폼 스타트업 워시라바 등에도 투자하고 있다.

LG의 대표 미래 먹거리 사업인 LG화학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투자도 집중되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1분기 중국 CATL, 일본 파나소닉을 제치고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1위에 올랐다. 누적 수주 규모도 150조 원에 이른다. LG화학은 GM과 1조 원씩 출자해 합작 법인 '얼티엄셀즈'을 설립하고, 폴란드 공장 증설도 추진해 내년까지 120GWh(전기차 200만 대분)규모의 배터리를 확보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구글과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분야 콘텐츠 개발과 글로벌 공급을 위해 손을 잡았다. 그 결과 LG유플러스의 VR 전용 플랫폼 U+VR과 구글 유튜브에 K-콘텐츠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구 회장의 경영기조와도 맞닿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구 회장은 지난달 28일 출범 2년을 맞은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그룹 차원의 DX 및 AI 추진 전략과 현황을 살펴봤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인 사장단 워크샵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더 나은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수단이자, 우리의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리기 위해 꼭 필요한 변화 중 하나일 것"이라며 드라이브를 건 바 있다.

또 최근 구 회장은 LG그룹 사장단 워크숍에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반드시 기회가 있는 만큼, 발 빠르게 대응해 가자"고 강조했다. 올해 초 주주총회에서도 "위기 이후 성장을 준비하겠다"며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성장동력의 발굴·육성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고 멈춤 없는 도전을 이어나가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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