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KB국민은행이 이번 국정감사에서 알뜰폰(MVNO) 서비스인 리브엠(Liiv M)의 경쟁적인 영업실적 쌓기 문제로 뭇매를 맞고도 영업점 판매 시도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노동조합의 반발이 거세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는 이같은 국민은행의 영업 방침이 이어진다면 투쟁 강도를 높이겠다는 입장을 21일 밝혔다.
류제강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영업점 판매는 ‘은행 고유업무 수행에 지장을 초래’하기로 했던 금융위원회의 승인 부가조건을 위반할 수 밖에 없고 과당 경쟁과 실적 경쟁을 유발할 수 밖에 없다"며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과 피감기관장이 유례없이 한 목소리로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강행하려는 사측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측이 영업점 판매 입장을 끝내 철회하지 않을 경우 MVNO사업에 대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취소 투쟁까지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노조는 이번 국정감사에서 MVNO사업이 질타의 대상이 됐는데도 영업점 판매 강행은 물론, 일부 지역영업그룹에서 직원들에게 리브엠 가입을 강제하고 부점·개인별 판매 실적을 게시한 것이 알려져 반발하고 있다.
지난 12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융위원회가 국민은행 알뜰폰을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할 때 부가조건으로 끼워팔기 하지 말고 내부 통제 기준을 마련하라는 조건을 달아 과도한 실적 경쟁을 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며 "그럼에도 영업현장에서는 이것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진교 정의당 의원도 금융당국에 MVNO 사업에 대한 현장 모니터링 강화를 주문했다.
당시 피감기관장으로서 출석한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이런 문제점에 대해 이미 KB국민은행 측과 이야기했고, 노조와 협의해 개선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렇지 않다면 황당하다"고 답했다. 아울러 "국감이 끝나고 국민은행장과 통화하겠다"고 덧붙였다.
KB국민은행지부는 현재 사측에 리브엠 판매 실적을 지역영업그룹 대표 역량평가에서 제외하고 KPI(핵심성과지표)에 반영하는 것을 금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영업점 창구를 통한 판매의 경우 승인 부가조건 위반 우려가 크다며 사전에 노사간 협의를 거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더욱이 알뜰폰의 영업점 판매는 당초 사측의 영업 방침에서 바뀐 것이라고 노조는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허인 국민은행장은 조회사를 통해 “일선 영업점 판매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효정 기자 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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