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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의 남자 강희석] 첫 외부 출신 대수술 1년…2인자 굳혔다


순혈주의 고집하던 이마트 조직 문화에 긴장 불어넣었다는 평가도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이명희 회장에 이어 남매경영 체제로 변화를 꾀하는 신세계그룹의 첫 외부인 출신 강희석 대표의 행보에 재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이마트와 SSG닷컴 대표이사를 겸직한 강 대표는 지난해 10월 이마트 구원투수로 영입한지 1년 만에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통합 수장이 됐다.

일각에선 SSG닷컴에 힘을 실어 유통가 온라인 경쟁에 대비했다는 관측과 함께 정 부회장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는 것도 확인됐다고 분석한다.

지난 9월 이마트는 코로나19 위기 속에 이마트 매출이 1조4천41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2천150억 원) 대비 18.6% 증가하는 등 경영성과도 냈다. 삐에로쇼핑, 부츠 등 이마트가 그동안 벌여 놓은 전문점들을 큰 출혈 없이 정리하는 등 구조조정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17개였던 전문점은 현재 8개로 줄었다. 일렉트로마트 역시 수익성이 나지 않는 곳은 폐점하면서 효율화했다. 반면 노브랜드 등 사업성이 높은 전문점은 강화했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 [신세계그룹]
강희석 이마트 대표 [신세계그룹]

20일 재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이마트를 정용진 부회장이, 신세계백화점을 정유경 총괄사장이 각각 최대주주로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강 대표는 '정용진의 남자'로 그룹 내 '2인자' 자리를 꿰찼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강 대표의 등장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이마트를 이끄는 정 부회장이 회생을 위한 특단의 조치였다. 정 부회장은 순혈주의를 고집하던 이마트 조직 문화에 긴장을 불어넣었다.

정 부회장의 신임을 바탕으로 강 대표는 온·오프라인 통합을 위한 개선 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성과평가체계를 대폭 바꿀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마켓컬리 등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파상공세에 강 대표는 정 부회장이 평소 강조했던 신선·가공식품 사업을 강화하며 이마트의 그로서리부문 혁신을 이뤘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강 대표는 베인앤드컴퍼니에서 오랜 기간 이마트와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국내외 유통시장을 심도 있게 연구한 전문가로 미래 이마트를 구상하고 만들어갈 적임자라는 꼽힌다. 게다가 해외 유통 트렌드에도 밝아 이마트의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그가 이마트와 쓱닷컴을 겸직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회사 안팎에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강 대표는 베인앤드컴퍼니에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온라인 시장 공략에 대해 연구해온 만큼 이커머스 시장에서 쓱닷컴의 변신을 주도할 적임자로 정 부회장의 낙점을 받았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강 대표의 연구 방향과 이력을 보면 쓱닷컴이 온라인 시장을 주도할 차별화된 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인물로 보인다"며 "그가 오너일가를 제외한 신세계그룹의 2인자로 올라 선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향후 온오프라임 수장으로 첫 외부 출신 대표라는 장벽을 넘어 내부 조직을 장악하는 또 다른 경영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사에 대해 신세계그룹은 경영 환경 극복과 경영 성과 창출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적으로 임원 수를 축소하면서 젊고 실력 있는 인재를 과감히 기용해 인재 육성과 미래 준비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 환경을 타개하고 그룹의 미래 준비에 기여할 수 있는 최적임자를 엄선했다"며 "앞으로도 철저히 능력과 성과주의에 기반한 인사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그룹의 백화점부문 정기 인사는 오는 12월 초에 이뤄질 예정이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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