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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DNA혁신상⑤오픈튜토리얼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남도 할 수 있게"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교육, 공공재로서의 플랫폼을 꿈꾸는 비영리단체

오픈튜토리얼스
오픈튜토리얼스

데이터(D)·네트워크(N)·인공지능(A)은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다. 하지만 단지 산업적 측면에만 의미가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더욱 두드러졌듯이 D·N·A는 생활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아이뉴스24는 창간20주년을 맞아 '소셜 D·N·A 혁신상'을 제정하고 D·N·A를 기반으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해 온 혁신사례들을 소개한다.[편집자]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제1회 아이뉴스24 소셜D·N·A혁신상'에서 '공로상'을 수상한 오픈튜토리얼스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남도 할 수 있게, 남이 할 수 있는 것을 나도 할 수 있게’라는 슬로건으로, 누구나 강의를 올리고, 무료로 학습할 수 있는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비영리단체다.

대표 서비스인 opentutorials.org에는 약 5천개의 크고 작은 수업들이 등록되어 있으며, 지식지도 서비스인 서말(seomal.org), 온라인 야학(index.yah.ac) 등을 통해 10만명이 넘는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IT기반 지식공유 커뮤니티다.

오픈튜토리얼스는 스스로를 "정보기술이 고도로 발전한 시대에 걸맞은 교육이란 무엇일까에 대해서 고민하고 행동하는 단체"라고 설명한다. 오픈튜토리얼스의 전신이자 지금도 대표적인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생활코딩' 덕분에 비전문가의 코딩 입문 사이트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IT는 물론 전기, 회계, 영어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교육'을 꿈꾸고 있다.

15일 서울 드래곤시티호텔 그랜드볼룸 한라홀에서 열린 '제1회 아이뉴스24 소셜 D·N·A혁신상' 시상식에서 이훈 아이뉴스24 대표가 오픈튜토리얼스의 이태호 이사에게 '공로상' 상패를 전하고 있다. [조성우 기자]
15일 서울 드래곤시티호텔 그랜드볼룸 한라홀에서 열린 '제1회 아이뉴스24 소셜 D·N·A혁신상' 시상식에서 이훈 아이뉴스24 대표가 오픈튜토리얼스의 이태호 이사에게 '공로상' 상패를 전하고 있다. [조성우 기자]

무료로 코딩을 공부할 수 있는 사이트는 많다. 하지만 오픈튜토리얼스는 초보자의 눈높이를 이해하는 쉬운 강의와 투명하고 개방적인 운영, 철저한 비영리 추구로 이용자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2011년 자신이 만든 코딩 강의를 모아둘 사이트로 '생활코딩'을 만들고 이를 교육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2017년 오픈튜토리얼스를 설립한 이고잉(필명) 대표운영자는 "오픈튜토리얼스를 비영리 단체로 전환한 이유는 영구적으로 이익을 목적으로 사고 팔 수 없는 서비스를 만들어 공공재에 걸맞게 존재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누구의 소유도 아닌 공공재로서의 교육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이들의 꿈이다.

오픈튜토리얼스는 이를 위해 단체 운영에 관한 모든 내용을 회원들에게 공개한다. 심지어 업무일지까지 외부에 공개하고 매 달 월급을 집행하기 전에 구성원들끼리 감사를 진행한다고 한다. 운영진에 해당하는 정회원은 9명이지만 대표자를 포함해 풑타임으로 근무하는 직원은 없다. 길게는 수시간에서 짧게는 1분짜리 업무라도 모두 업무일지에 기록한다.

오픈튜토리얼스가 운영하고 있는 사이트들과 개설된 강좌들의 이름을 보면 운영자들의 철학이 드러난다. 예를 들어 '효도코딩' 코스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처음 접하는 어르신들에게 기본적인 사용법을 친절하게 알려주며, '코딩야학'은 작심삼일에 그치는 비전문가들의 공부를 돕기 위해 '공동공부'라는 방법으로 초보의 장벽을 넘을 수 있게 도와준다. 물론 오픈튜토리얼스에 초보자 수준의 강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지식지도 서비스인 '서말'을 정식 오픈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하는 것처럼 인터넷에 아무리 많은 지식이 넘쳐나도 무엇을 모르는지 모르는 입문자들에게는 여전히 그림의 떡이라는 생각에서 만들고 있는 서비스다. 지도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어디든지 갈 수 있게 된 것처럼, 내가 알고 있는 지식들과 내가 알고 싶은 지식들 사이에 존재하는 최단시간, 최소비용, 선호 미디어를 선택해서 경제적인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서말의 목표다.

심사위원회는 "오픈튜토리얼스가 비전공자들도 쉽게 코딩에 입문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풍부한 컨텐츠와 IT지식인들의 오픈소스 정신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점을 높이 사 그간의 노력을 격려하고자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고잉 대표 운영자인 이고잉은 생활코딩 10년차, 오픈튜토리얼스 설립 4년차를 맞아 처음 꿈꾸었던 목표들이 어느 정도 달성됐는지 묻는 질문에 "저희 구성원들은 단체를 식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존재하려고 합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번 수상으로 구성원들이 엄청나게 힘을 얻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최상국 기자 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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