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조성길 전 북한 주이탈리아 대사대리 국내 체류 사실이 공개된 점에 대해 "사전에 알지 못했다. 보도를 통해 처음 접한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북한 외교 고위급 인사의 국내 망명사실이 조명길 전 대사대리의 잠적 2년만에 언론보도를 통해 갑작스레 알려졌다. 이 점을 두고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야당 측 주장에 대해선 "우리 정부는 정치적으로 정보를 활용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인영 장관은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조성길 전 대사대리의 한국 입국 사실 공개를 사전에 알았느냐"는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공개 여부에 대해 사전에 알지 못했다. 저도 보도를 통해 접했다"고 말했다.
조 전 대사대리의 입국 사실이 의도적으로 공개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우리 정부는 이런 문제를 의도적으로, 또는 일부 언론 보도처럼 정치적으로 정보를 활용하는 이런 것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조태용 의원의 "정보가 유출된 보안사고 아니냐"는 질의에 대해선 "상황을 자세히 몰라서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대사대리는 2018년 11월 돌연 잠적했다. 지난 6일 JTBC 보도를 통해 그가 지난해 7월 한국에 입국, 체류 중인 사실이 드러났다. 조성길 전 대사대리는 미국, 프랑스 등 망명 및 도피를 시도하다 한국행을 선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 전 대사대리는 태영호 현 국민의힘 의원(전 주영국대사관 공사) 이후 고위 외교관의 국내 망명 첫 사례다. 북한 고위 인사의 망명이 남북관계에 극히 민감한 사안으로 1년 이상 보안이 유지된 가운데 갑작스레 보도된 점에 대해 정부가 연평도 사건 등 최근 악재를 덮기 위해 의도적으로 유출한 것 아니냐는 게 야당 시각이다.
다만 지난 6월 남북 연락사무소 폭파, 이번 연평도 사건으로 남북관계 자체가 살얼음인 데다 청와대가 종전선언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상황이다. 정부가 남북관계에 치명적일 수 있는 이같은 고위 인사 망명 여부를 의도적으로 흘릴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석근 기자 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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