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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한파 ②] 365일 불야성 서울 핫플레이스도 문 닫았다


코로나19 여파 상반기 상가 거래량 '뚝'…1Q 투자 수익률도 하락

지난달 25일 저녁 피크타임에도 불구하고 서울 교대역 메인상권 내 대다수 가게들이 문을 닫았으며, 식당을 찾는 손님들의 발걸음이 끊겼다. [사진=김서온 기자]
지난달 25일 저녁 피크타임에도 불구하고 서울 교대역 메인상권 내 대다수 가게들이 문을 닫았으며, 식당을 찾는 손님들의 발걸음이 끊겼다. [사진=김서온 기자]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상반기 상가 거래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상가 투자 수익률도 떨어졌다.

4일 상가정보연구소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전국의 상가 거래량은 4천17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천480건)에 비해 6.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을 비롯한 지방 광역시 여덟 곳 주 다섯 곳의 상가 거래가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울산은 상반기 19건이 거래돼 지난해 상반기(44건)보다 56.8% 감소했다. 이어 ▲부산(-49.0%) ▲대구(-44.4%) ▲서울(-7.2%) ▲광주(-6.3%) 순으로 감소했다.

상가 투자 수익률도 하락세다.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대형 상가 투자수익률은 1.31%로 지난해 4분기(1.69%)에 비해 0.38%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소규모 상가와 집합상가 투자 수익률은 각각 1.17%, 1.76%였다. 지난해 4분기보다 0.26%포인트, 0.31%포인트씩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진자 감소,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으로 상권·상가 시장 분위기가 좋아지는 듯했으나 최근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수익률이 떨어지고 공실 위험이 커 상가 투자에 대한 관심이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 대표 멀티플렉스 상권 중 한 곳인 교대역 인근 상권은 365일 불야성을 이루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발걸음이 뚝 끊겼다. 교대역 상권은 지하철 2호선과 3호선이 지나는 더블 역세권 입지로, 인근에 서울고등법원, 검찰청, 대법원을 비롯해 서울성모병원, 교육대학교, 대성학원, 메가스터디 등이 위치해 있다.

또한, 남부터미널역과 고속터미널역, 강남역, 서초역 등이 한 정거장 거리에 있어 강남권 핵심 입지 중 하나로 손꼽힌다. 즉, 남녀노소 다양한 수요층의 유입이 가능한 상권으로, 지하철 교대역 14번 출구 인근에 메인 먹자골목 라인이 형성돼 있다.

교대역 인근 한 식당 관계자는 "요일 관계없이 늘 손님이 차고 넘쳤으나,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150여 석이 넘는 좌석 중 저녁 피크타임 기준 3~4석의 자리만 겨우 채우고 있다"며 "인근 지역에서 확진자 소식만 떠도 그날 장사는 접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대표 번화가인 교대역 메인상권을 찾는 사람들이 대폭 줄어들었으며, 지난달 25일 저녁 일부 가게가 문을 열었지만 내부에 식사를 하는 손님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서울 대표 번화가인 교대역 메인상권을 찾는 사람들이 대폭 줄어들었으며, 지난달 25일 저녁 일부 가게가 문을 열었지만 내부에 식사를 하는 손님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지난달 25일 교대역 메인 상권에 위치한 가게들은 한창 저녁 장사에 바빠야 하는 저녁 8시임에도 불구하고 대다수가 문을 닫은 상태였다. 블록 내 위치한 약 50여 개의 가게 중 4~5곳만 운영을 하고 있었지만 이마저도 손님을 찾기 어려웠다.

교대역 상가 매물을 중개하는 W부동산 관계자는 "평일에도 새벽까지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 상권이지만,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상황이 더 힘들어졌다"며 "상가의 입지와 규모에 따라 임대료가 천차만별이지만, 상권 자체가 좋아 월 수백에서 천 단위까지 월세가 형성돼 있다. 최근 공실도 늘어나고 있으며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 먹기로 버티는 주인들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서울 명동과 홍대 상권도 큰 타격을 입었다.

글로벌 부동산 전문 컨설팅 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이하 C&W)가 발표한 '코로나19가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리테일 시장이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

C&W가 소상공인 연합회와 조이코퍼레이션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올해 1월 넷째 주부터 3월 셋째 주까지 서울 및 수도권 상권의 주말 유동인구는 최소 40%에서 최대 8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이 기간 주말 유동인구는 ▲대학상권 39% ▲하남 스타필드 40.9% ▲홍대 45.8% ▲롯데월드몰 52.1% ▲고양 스타필드 52.2% ▲코엑스 54.8% ▲명동 76.8%가량 줄었다.

특히 명동, 홍대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상권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있었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약 두달간 명동 상권의 매장 방문객은 90.6%나 줄었다. 다음으로는 홍대로 81.7% 감소했다.

진원창 C&W 리서치 팀장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으로 외출과 모임 등을 자제하면서 주요 상권 및 대형 상업시설마다 유동인구가 눈에 띄게 줄었다"며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소비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이는 고스란히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매출 지표가 임계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4~5월을 기점으로 폐점 사례들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며 "주요 상권의 공실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 2월 소상공인 체감경기 지수는 41.5로 전월(67.3)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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