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스마트폰 사양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새로운 혁신이나 실용성에 무게를 두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최근 이형(異形) 스마트폰과 중저가 제품 경쟁이 치열해진 이유다.
갤럭시S20 팬에디션(FE)은 합리적인 가격과 프리미엄급 성능으로 실용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만족시켜줄 제품이다. 갤럭시 팬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능을 탑재한 제품으로, 가격을 낮추면서도 필요한 기능을 갖췄다는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갤럭시S20의 보급형 모델 갤럭시S20 FE를 공개했다. 국내에서 사전 예약은 오는 6일부터 진행되고, 10월 중순 정식 출시된다. 가격은 미국 기준 699달러로, 국내 출고가는 세금 포함 약 89만 원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20보다 30만~40만 원 저렴한 수준이다.
갤럭시S20 FE를 보자마자 가장 마음에 든 점은 디자인이다. 후면이 무광 헤이즈(Haze) 공법으로 마감돼 지문과 얼룩이 덜 묻어나 좋았다. 한 손에 착 감기는 그립감 역시 마음에 들었다.
무게는 193g으로 갤럭시S20보다 30g 무거워졌지만, 200g 정도의 스마트폰에 익숙해진 탓인지 가볍게 느껴졌다. 화면은 6.5인치로 갤럭시S20(6.2인치)와 갤럭시S20 플러스(6.7인치) 중간 크기로 적당했다. 카메라 홀은 지름 3.34mm로 갤럭시 스마트폰 중 가장 작아 영상을 볼 때도 별로 거슬리지 않았다.
다만 베젤이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에 비해 넓다는 점은 아쉬웠다. 특히 위아래 베젤이 눈에 띄게 넓은 편이다.
갤럭시S20와 마찬가지로 120Hz 주사율을 지원해 화면은 매끄럽고 부드럽게 움직였다. 120Hz 주사율은 갤럭시노트20 일반 모델에도 빠져 있는 기능이다. 고주사율인 만큼 게임을 하거나 영상을 볼 때 몰입감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후면 카메라 화소수는 갤럭시S20보다 낮아졌지만, 실제 촬영에서는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갤럭시S20 FE는 후면에 1천200만 화소 기본 카메라를 비롯해 1천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8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등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다.
갤럭시 스마트폰 중 가장 큰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를 탑재해서인지 어두운 환경에서도 밝고 선명한 사진 촬영이 가능했다. 야간 모드로 촬영할 경우 어두운 부분이 보다 선명해지는 것은 물론 전반적인 색감도 보정된 느낌이 들었다. 확대 촬영을 해도 만족할 만한 결과물이 나왔다.
셀피 촬영이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해 전면 카메라는 3천200만 화소로 화소수를 높였다. 조명이 어두울 때도 이목구비가 또렷하게 나올 정도로 선명함을 자랑했다. 셀피나 브이로그를 즐겨 찍는다면 만족도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는 4천500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갤럭시S20(4천mAh)보다 늘어난 수준으로, 하루 종일 사용해도 충전 걱정을 덜어준다.
메모리는 6GB 램(RAM)으로, 갤럭시S20(12GB) 절반 수준이기 때문에 아쉬움을 느끼는 이들이 꽤 있다. 다만 6GB만으로도 일반 사용에서 큰 불편함은 느끼지 못했다. 여러 앱을 구동하거나, 예민한 사람의 경우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20 FE는 '팬에디션'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갤럭시 팬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기능을 갖췄다. 스마트폰에 너무 많은 돈을 들이길 원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성능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면 충분히 구매하고 싶은 마음이 들 만한 제품 같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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