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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수협은행장 5명 접전…'내부출신' 김진균·김철환·강명석 '외부출신' 고태순·손교덕


관료출신 지원 안해…'임준택 수협회장과 불화설' 이동빈 행장은 연임도전 포기

차기 수협은행장 공모에 모두 5명이 응모한 것으로 나타났다. 왼쪽부터 강명석 전 수협은행 상임감사, 김진균 수협은행 수석부행장, 김철환 수협은행 집행부행장, 고태순 전 NH농협캐피탈 대표이사, 손교덕 전 경남은행장
차기 수협은행장 공모에 모두 5명이 응모한 것으로 나타났다. 왼쪽부터 강명석 전 수협은행 상임감사, 김진균 수협은행 수석부행장, 김철환 수협은행 집행부행장, 고태순 전 NH농협캐피탈 대표이사, 손교덕 전 경남은행장

◆ '내부' 김진균·김철환·강명석 vs '외부' 고태순·손교덕 후보 격돌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25일 마감된 차기 수협은행장 공모에 김진균·김철환·강명석·고태순·손교덕 등 총 5명의 지원자가 응모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추위는 내달 8일 서류합격자를 추린 후 나흘 뒤인 12일에 면접 전형을 진행한다.

후보들 가운데 내부 출신 인사는 3명이다.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전직 임원인 강명석 전 수협은행 상임감사다.

지난 2017년 수협은행장을 공모할 때도 강 전 감사는 유력주자로서 이동빈 현 수협은행장과 경합한 '재수생'이다. 당시 강 전 감사는 수협중앙회의 지지를 받았다. 행추위의 정부측 추천 인사들의 호응은 얻지 못하면서 낙마했다. 강 전 감사는 1986년에 수협중앙회에 입회해 수협중앙회 상임이사와 수협노량진수산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현재 수협은행 임원 중에서도 2명이 차기 행장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바로 김진균 수석부행장과 김철환 집행부행장이다.

수협은행은 은행장 바로 아래에 수석부행장을 포함한 집행부행장 5명을 두고 있는데, 이 중 2명이 출마한 것이다. 이동빈 수협은행장은 지난주 부행장급 경영회의에서 연임 도전을 포기하겠다고 밝히면서 현직 임원들에게 차기 행장에 나갈 것을 권유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김진균 수석부행장은 수협에서 쌓은 경험도 풍부하지만 무엇보다 이 행장의 '코드 인사'로 꼽힌다. 부행장으로 승진한 시기가 이 행장 취임 약 1년 뒤인 2018년 말이다. 1년 뒤인 지난해 말에는 수석부행장으로 올라섰다. 그는 1963년생으로 올해 58세다. 29세였던 1992년에 수협중앙회에 들어와 기업심사팀장, 압구정역지점장, 충청지역 금융본부장 등을 거쳐 29년째 근무 중이다.

김 수석부행장이 최근 약 2년만에 빠르게 승진했다면 김철환 부행장은 일찌감치 자리를 잡은 유형이다. 그는 1964년생으로 김 수석부행장보다 1살 적으나 입회는 1990년으로 2년 빠르다. 입회가 빠르다보니 수협중앙회 자금부장, 영업부장 등을 거쳐 2016년 말 수협은행이 중앙회에서 분리될 때 부행장 직함을 달았다. 2년의 임기를 마치고 2018년 말 이후부터 1년 단위로 계속 연임돼 여신지원그룹과 기업그룹 등을 오가며 일하고 있다.

그는 경남 함안 출신으로 마산경상고, 부산수산대학교를 나와 부산 부경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밟았다.

금융권에서 CEO를 역임한 민간 출신 인사 2명도 도전장을 냈다. 고태순 전 NH농협캐피탈 대표이사는 지난해 여신금융협회장 선거에 출마해 김주현 현 여신협회장과 경쟁했다. 고 전 대표는 전남 해남 출신으로 올해 63세다. 농협대를 졸업해 1979년 농협중앙회에 입회했으며, 농협은행에 몸담다 NH농협캐피탈로 옮겼다. 해외 진출 등 실적을 인정받아 부사장에서 대표로 승진, 2017년 초부터 2년간 농협캐피탈 대표를 역임했다.

손교덕 현 산업은행 사외이사도 이번 공모에 나섰다. 지난 3월 임기 2년의 산업은행 사외이사로 취임했는데 불과 약 6개월만에 차기 수협은행장 자리를 노리는 셈이다. 61세인 그는 경남 창원 출신으로 마상상고, 경남대학교를 졸업했다. 1978년부터 경남은행에서 행원으로 시작해 2014년부터 4년간 경남은행장을 역임했다.

◆ 셈법 복잡한 수협은행장 인선…이동빈 행장은 임준택 회장과 불화설 돌아

내·외부 출신 인사 5명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중견은행으로 거듭나려는 수협은행으로서는 고민이 깊다. 내실 경영, 해외 진출 사업 등 숙제가 쌓인 수협은행은 향후 성장을 염두에 둔다면 좀 더 걸출한 후보들을 내심 기대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 행장의 경우만 봐도 우리은행이라는 대형 시중은행에서 자리를 옮겨온 사례다.

더욱이 수협은행은 흠결이 없는 후보가 필요하다. '낙하산 인사' 꼬리표나 경력·경험 등을 모두 봤을 때 행추위를 무사히 통과할 인사가 필요하다.

최종적으로 1명의 행장 후보를 추리기 위해 행추위원 5명 중 4명이 동의해야 한다. 5명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해양수산부 추천 인사가 각각 1명씩이고, 수협중앙회 추천 인사가 2명으로 대변하는 기관이 다르니 이해관계도 다를 수 있다.

수협은행은 현재도 갚아야할 공적자금이 8천억원이 넘게 남아 있어 정부의 입김이 거센 경향이 나타나기도 한다. 최근에도 수협은행은 행추위 위원장 자리를 두고도 기관간 힘겨루기를 했던 터라 행장 논의가 쉽지 않아 보인다.

수협은행의 지분을 갖고 있는 수협중앙회의 입맛도 중요 변수다. 이번 차기 수협은행장 공모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이 행장이 연임 도전을 포기한 이유 중 하나도 임준택 수협중앙회장과의 불화설 때문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임 회장은 부산에 자리잡은 대형선망수협 조합장 출신으로 지난해 2월 수협중앙회장으로 당선됐다. 임 회장의 전임자인 김임권 전 수협중앙회장도 대형선망수협 출신이다.

임 회장은 수협을 대표하고 총회 이사회 의장 역할을 맡고 있다. 업무 집행 권한이나 인사권은 없다. 다만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수협은행에 중앙회의 입김이 어느 정도 작용하면서 인사권 문제 등으로 임 회장과 이 행장의 갈등이 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이 행장을 둘러싼 내·외부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것도 연임 도전 포기에 한몫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행장이 이끌어온 3년간 수협은행은 외형적으로 대출이 늘어나면서 자산이 성장하고 고객수도 늘어나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는가하면, 다른 한편으로는 수익성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어 우려스럽다는 평가도 있다.

이효정 기자 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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