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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순매도, "한국만이 아니다…글로벌 현상"


'동학개미' '로빈후드' 등 직접투자 선호…펀드 자금유출 지속 탓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같은 현상이 국내 뿐만 아니라 주요 신흥국 주식시장에서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주식 투자가 기존 펀드 중심의 간접투자에서 직접투자로 바뀌면서 글로벌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꾸준히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글로벌 펀드와 대조되는 모습이어서 눈길을 끈다.

[자료=한국거래소]

10일 한국거래소에서 따르면 코스피·코스닥·코넥스 등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0.74%로, 지난 3월19일 코로나19에 따른 증시 폭락 이전(34.55%)보다 3.81%포인트 낮아졌다.

지난 3월19일 이후 이날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5조3천921억원을 팔아치웠는데, 순매수한 날은 121거래일 중 38일에 불과하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같은 기간 코스피시장에서 25조5천491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 랠리를 이끌고 있다.

◆글로벌 펀드, 안전자산 선호↑…신흥국 순매도 지속

일반적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 신흥국 통화는 강세를 보이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2분기부터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신흥국 통화가 강세를 보이며 반등하고 있지만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1일 1천23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1184.90원까지 떨어지며 원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이 1천180원대로 떨어진 8월 이후로도 한달 동안 코스피시장에서 2조8천억원 넘는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이 국내 채권은 꾸준히 사들이는 모양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8월 기준으로 외국인의 국내 채권보유 잔고는 150조9천763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펀드 자금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최근 한달 동안 글로벌 주식형 펀드에서 510억달러가 유출된 반면, 채권형 펀드에는 1천567억달러가 유입됐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나타나는 것은 비단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대만,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주요 신흥국 시장에서도 외국인의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주식시장에 크게 반등하고 위험자산 선호가 크게 개선되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좀처럼 순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글로벌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출되고 올해 주요 신흥국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순매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현대차증권]

◆'동학개미' '로빈후드' '청년 부추'…글로벌 개미, 직접투자 선호

글로벌 펀드 자금의 흐름이 채권 등 안전자산 선호에도 주요국 증시는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한국의 ‘동학개미운동’과 같이 미국의 ‘로빈후드’, 중국의 ‘청년 부추’ 등 코로나 사태 이후 전세계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 열풍이 일어나며 세계 증시 수급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로빈후드는 주식거래 어플리케이션인데, 지난해 600만개였던 로빈후드 고객 계좌수가 지난 5월말 기준으로 1천300만개로 두 배 넘게 늘었다. 뉴욕 증시에서는 로빈후드가 상징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증시 랠리를 이끌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중국의 개인투자자 집단을 일컫는 ‘청년 부추’는 윗부분을 잘라내도 다시 자라나는 부추처럼 개인 투자자들이 외국인과 기관에 밀려 손해를 보더라도 다시 증시에 뛰어들며 중국 증시의 반등을 이끌고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한국의 동학개미는 특히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공세 때마다 물량을 받아내며 지수를 방어하고,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다. 올해 한국 증시에서 주식형 펀드 자금은 15조원 가량 유출됐지만, 개인들의 주식 순매수는 41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코로나발 유동성 랠리 동안 한국과 미국 등 주요국 개인투자자들은 주식형 펀드의 간접투자 대신 직접투자를 선호하는 모습이다. 특히 2차전지, 소프트웨어 등 IT와 제약·바이오 성장주를 중심으로 각국 증시 랠리를 이끌고 있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발 유동성 랠리 동안 한국과 미국 등 주요국 개인투자자들은 주식형 펀드의 간접투자 대신 직접투자를 선호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로 과거처럼 '외국인 매도=주식시장 하락'이라는 공식은 더 이상 유효하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 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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