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병무 기자] “예술가란 사람들의 감정을 행복하고 아름답게 해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독주회를 통해서도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에게 행복과 아름다움을 선물하고 싶어요.”
11세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김건호(서울맹학교 4학년) 군이 코로나와 무더위로 지친 사람들에게 바흐의 선율을 선사한다. 김 군은 9월2일(수) 오후 7시30분 서울 푸르지오아트홀에서 비대면 피아노 독주회를 열고 ‘뷰티플마인드 채리티’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한다.

이번 연주회는 바로크 음악의 대표주자 바흐의 곡들로 구성했다. 1부는 평균율 클라비어, 인벤션, 판타지아를 들려주고 2부에서는 신포니아, 이탈리안 콘체르토 전악장을 연주한다.
선천적 시각장애를 가진 김 군은 예비예술인 및 문화소외계층에게 무료 음악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뷰티플마인드 뮤직아카데미’의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툴뮤직 장애인 콩쿠르 1위에 이어 VMP전국 음악콩쿠르 특상, 제10회 한국리스트 콩쿠르2위 등 비장애인과 겨루는 콩쿠르에서도 수상했다.

독일의 한 언론은 “아름다운 선율로 독일에서 큰 감동을 선사한 용감한 한국의 어린 피아니스트”라고 표현하기도 했으며, 2019년에는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 절대음감 시각장애 피아니스트로 소개되기도 했다.
이번 연주회를 후원하는 뷰티플마인드는 다양한 음악 활동을 통해 전 세계의 소외된 이웃에게 ‘대가를 바라지 않는 사랑’을 실천하는 문화외교 자선단체다.
2008년부터 ‘뷰티플마인드 뮤직아카데미’ 사업을 통해 장애 및 비장애 저소득층 가운데 음악교육을 받기 어려운 상황에 있는 학생들을 선발해 정서적 안정과 음악에 대한 잠재력을 개발하고 전문 음악인으로 성장시키는 사업을 하고 있다.
뷰티플마인드 관계자는 “바흐는 후천적 시각장애인이 된 상황에서도 결코 음악을 포기하지 않고 수많은 명곡을 남겼다”며 “김건호 군 역시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바흐처럼 눈으로 보는 대신 마음으로 내면의 노래를 하는 연주자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병무 기자 min6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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