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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만명 홀린 KT 기가지니…全산업 파트너로 '우뚝'


가족·호텔 넘어 산업계 전방위 확산…ABC 전략 중추적 역할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250만 가입자를 돌파한 KT 인공지능(AI) 플랫폼 '기가지니'가 전산업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의 핵심 파트너가 되고 있다.

초창기 음성인식 기반 AI 셋톱박스 수준이던 '기가지니'는 KT 고유의 사업특성과 머신러닝, 빅데이터 분석역량이 더해지며 진화를 거듭한 결과다.

소비자(B2C) 시장에서는 가족에서 개인으로 다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공적 영역까지 나아갔으며, 기업(B2B) 시장에서는 호텔 비서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자동차, 로봇에 이르기까지 AI의 일상화에 대한 성공사례를 써나가고 있다.

1일 KT는 AI 서비스 '기가지니'가 가입자 250만명을 돌파하며 국내 대표 AI 서비스로 자리매김 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1월말 첫 선보인 뒤 출시 1천여일만에 국내 AI 기기로는 처음으로 가입자 200만명을 달성한데 이어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

김채희 KT AI/빅데이터사업본부장(상무)는 "내재화된 음성인식 기술에 스피커 형태가 아닌 IPTV와 결합된 AI 단말로 사용성을 높인 게 안정적 고객기반 확보에 주효했다"며, "시장 진입 이후 타사업자 대비 사용자를 빠르게 확보하면서 사업 선순환도 빠르게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KT AI 플랫폼 서비스인 '기가지니' [인포그래픽=아이뉴스24]
KT AI 플랫폼 서비스인 '기가지니' [인포그래픽=아이뉴스24]

◆ 고객發 AI혁신…개인과 가족, 이웃까지 '마음을 잇다'

KT 기가지니 가입자 250만명 확보는 고객으로부터 AI에 대한 필요성을 꾸준히 경청, 서비스 구현에 집중해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실제로 2017년 출시 당시 단순 스피커 대신 AI 스피커에 TV 셋톱박스 접목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KT가 유료방송과 유선인터넷 시장 1위로서 그에 따른 확장성을 고려한 전략이었다. 결과적으로 교육과 커머스 등 수용할 수 있는 서드파티가 많아 서비스 확장성이 넓어져, 빠르게 고객층을 늘릴 수 있게 됐다.

고객 접근성 강화를 위해 같은해 11월 모바일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기가지니 LTE'도 선보였다. 2018년 2월에는 기기 조작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기가지니 키즈워치 '무민키즈폰'과 '기가지니2'를 선보였다. 비용 부담을 줄인 '기가지니 버디'도 같은해 8월 공개했다. 가족을 중심으로 성장한 기가지니는 지난해 5월 화면과 셋톱박스를 결합한 '기가지니 테이블TV'를 통해 개인화됐다.

KT 기가지니로 '소리동화'로 영어공부를 하는 모습 [사진=KT]
KT 기가지니로 '소리동화'로 영어공부를 하는 모습 [사진=KT]

KT는 단순 음성인식 AI에 그치지 않고 고객들이 쌓아준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규 서비스 발굴에도 적극 나섰다.

특히, 키즈 부분이 눈에 띈다. 동화책 문장을 읽으면 기가지니가 음향효과를 들려주는 '소리동화', 세이펜을 전용도서에 갖다 대면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가지니 세이펜', 자녀의 영어공부를 단계별로 진행할 수 있는 '스콜라스틱 AI튜터' 등이 그것.

김채희 상무는 "지난해 4분기 대비 올해 1분기 서비스별 이용 증가율을 보면 아이 행동을 칭찬해줄 수 있는 '핑크퐁 칭찬하기' 서비스는 333%, 구구단 게임은 227% 늘었다"며 "뉴스브리핑 역시 135% 증가했고, 음성 VOD 검색과 뮤직 사용량도 50% 이상씩 늘었다"고 분석했다.

KT는 가족이 함께 즐기는 AI를 넘어 누구나 AI를 통해 편하고 안전한 생활을 누릴 수 있는 방향으로 대상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가령 AI의 예측과 추론 지능은 독거노인의 고독사 예방과 감염병 확산 차단은 물론 재난재해 방지와 복구에 활용될 수 있다. AI 전문인력 양성과 초중생을 대상으로 한 AI 코딩교육 확대로 우리나라 AI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한다는 목표다.

김 상무는 "고령화라는 사회적 문제와 맞닿아 있는 시니어 계층에는 스마트폰보다 직관적인 음성 UI를, 스마트폰보다 큰 TV화면을 활용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려 한다"며, "이를 발전시켜 디지털 테라피라는 영억으로 심화시켜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KT 기가지니 테이블TV [사진=KT]
KT 기가지니 테이블TV [사진=KT]

◆기업 시장도 정조준

KT '기가지니'는 다양한 분야와 산업에서도 활용이 늘고 있다.

호텔을 시작으로 현재 98여개 건설사 및 8개 홈 네트워크 사업자와 협력해 누적 기준 500여개 단지, 41만 세대 규모 AI 아파트를 공급할 정도로 커졌다.

2018년 7월 국내 첫 AI 호텔인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레지던스를 시작으로 28개 호텔, 5천여개 객실에서 AI 호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연말에는 기가지니 호텔에 AI 호텔 로봇도 선보였다. 여기에는 KT융합기술원에서 자체 기술로 개발한 공간맵핑 기술과 자율주행 기술 등 최첨단 ICT가 적용됐다.

전문성 확보를 위해 현대로보틱스와 손 잡았다. 2세대 호텔로봇 '엔봇'은 적재함도 1.5배 더 넓어지고 이동속도도 40% 더 빨라졌다. 배터리 성능도 향상돼 30% 이상 오래가게 됐다.

김 상무는 "AI호텔을 하면서 객실 투숙 고객의 언택트 니즈에서 출발한 고민이 결국 생활편의 서비스 로봇 도입 및 무인화로 확장됐다"며, "AI호텔로봇에서 시작했으나 공간에 대한 AI기반 업무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확장중으로, 현대로보틱스와 함께 서빙로봇이나 청소로봇, 패트롤 로봇 등 다양한 영역 확대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 설치된 엔봇 [사진=KT]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 설치된 엔봇 [사진=KT]

기가지니는 자동차에도 적용됐다. 현대기아자동차의 커넥티드카 기술을 접목해 자동차와 집을 양방향으로 연결한 홈투카, 카투홈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2018년 현대차 투싼, 기아차 스포티지 모델에 최초 탑재된 홈투카 서비스는 집안의 기가지니 음성명령을 통해 원격으로 차량 온도설정, 문잠금 등 기본적인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지난해 7월부터 블루링크, UVO 서비스가 적용된 현대, 기아차 전 차종에 대상을 확대됐다.

◆ '기가지니 인사이드'…생태계 확대

KT는 자체적 플랫폼과 서비스 개발에만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기가지니 생태계를 확장시키겠다는 포부다.

우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지난해 10월 '기가지니 인사이드'를 출시했다. 이전까지 중소 개발사에서 기가지니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기가지니 단말이 있어야 했고, 개발자 포털 KT API 링크를 통해 웹앱 서비스를 개발해야만 했으나 이같은 제한을 모두 풀었다.

실제로 기가지니 인사이드는 LG폴더폰, 현대커머셜 고트럭 앱,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라이브, 멀티캠퍼스 영어교육, 파킹클라우드의 아이파킹 주차 키오스크 등에 적용됐다.

김 상무는 "AI 경쟁력 강화는 어느 한 기업에서 다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시장의 우수한 사업 파트너와의 협력을 확대 중이다"라고 말했다.

또 지난 5월 현대커머셜과 손잡고 상용차주를 위한 모바일 앱 ‘고트럭’에 기가지니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속 물류회사와 협회에서 제공하는 공지사항과 상용차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를 청취하는 것도 가능하다. 향후 고트럭의 주요 서비스 메뉴를 실행하는 기능도 단계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F&B외식업계인 MFG (메드포갈릭)과 협력하여 외식업계 대상 통합 플랫폼 등 DX솔루션 관련 다양한 실험도 진행 중이다. 또 KT의 사운드 기반 예지보전과 퓨쳐메인의 진동기반 예지보전의 융합 솔루션 등 다양한 영역에 확대하고 있다.

김 상무는 "어떻게 개발해야 최고의 성능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 KT의 기술진이 직접 본인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으며, 향후 이런 내용을 개발자 포털 등에 공개하여 더 많은 파트너사들이 보다 편하게 기가지니 인사이드 단말/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채희 KT AI/빅데이터사업본부장과 31일 KT 영상통화 서비스인 '나를'을 통해 비대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KT]
김채희 KT AI/빅데이터사업본부장과 31일 KT 영상통화 서비스인 '나를'을 통해 비대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KT]

[인터뷰] 김채희 KT AI/빅데이터사업본부장 "AI 선도기업 자신, 함께 가겠다"

최근 인공지능(AI) 전문기업으로 변화를 선언한 KT는 4차산업혁명의 핵심기술로 AI뿐만 아니라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등 이른바 'ABC' 사업을 키우고 있다.

이중 AI분야는 '기가지니' 도입 3년만에 250만 이상 가입자를 확보하고, 아파트와 호텔, 자동차 등 산업분야로 공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로봇과 식음료, 제조, 물류 등 적용범위도 넓다.

이 같은 AI 혁신을 이끌고 있는 김채희 KT AI/빅데이터사업본부장에게 그간의 성과와 향후 전략을 들어봤다.

250만명의 기가지니 가입자를 확보하게 된 비결이 있다면.

-내재화된 음성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스피커 단말이 아닌 IPTV와 결합된 AI 단말을 출시했다. IPTV 사업은 KT의 핵심 사업이고 셋톱박스의 신규 및 교체 수요는 지속 발생하기 때문에 과도한 마케팅 없이도 사용자가 늘었고, 그만큼 데이터가 쌓여 음성인식 품질을 빠르게 향상시킬 수 있는 선순환 기반을 신속하게 마련하게 됐다.

최근 코로나로 가정 내 체류시간이 길어지고 미디어 소비가 늘어나면서 사용량도 많아지고 사용패턴이 다양화되는 현상이 뚜렷히 나타난다. 이에 따라 발화량도 증가하고 있다. 전년동기 대비 가입자 증가율의 2배 이상으로 발화량이 증가하고 있어, 양적 질적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다.

타 산업군으로의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B2C는 많은 대중의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 모든 AI 스피커 사업자가 가진 공통 숙제다. 기가지니 발화 빅데이터 분석결과 헤비유저 집단으로는 키즈가구와 액티브시니어 가구가 꼽힌다. 이 두 가지 계층을 공략한다.

키즈가구 대상으로는 아이의 이름을 부르고 생각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지고 반응해주거나 월령에 맞는 콘텐츠를 복합적으로 추천해 일정시간 놀 수 있는 흥미 유발이 가능한 양방향 서비스로 발전시킨다. 시니어계층은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디지털 테라피 영역으로 심화할 계획이다.

B2B 초기모델은 기가지니를 아파트나 호텔과 같은 가정 외 공간으로 확대하는 것이었고 성공적이라고 평가한다. 한걸음 더 나아가 올해 가장 집중하는 영역은 차세대 컨택센터(AICC)와 로봇이다.

대표적으로 인력집중형이며 비대면 고객문의 대응의 업무 난이도가 높은 컨택센터 산업은 KT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영역이다. 라이나 생명이 KT의 AICC를 적용했는데 고객의 소리(VOC)가 5% 이상 감소하고 업무 생산성이 향상됐으며, AI 기반 상품 추천 등 AI를 통한 업무지원에 대한 성과가 실질적으로 나오고 있다.

KT의 AI는 단순히 B2B AI 영역에 AI 적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AI를 통해 각 산업 영역의 혁신을 이끌고, 산업계와 힘을 합쳐 개별 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을 지원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생각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 다양하고 새로운 사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부품업체들이 주로 썼던 '인사이드'라는 명칭을 AI인 '기가지니'에도 붙었다. 그만큼 변화가 크다는 것인데, 생태계를 이룰 다각도의 지원책을 소개한다면.

-음성인식과 음성합성, 대화이해 등 기본 AI 기능은 물론 KT 음성비서 기가지니를 적용하게 돼 날씨, 음악, 팟캐스트 등 다양한 서비스 제공이 바로 가능하다. 파트너사들이 자신에게 맡는 기가지니 인사이드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다운받아서 개발만 하면 된다.

다만, 해당 기업들의 내부 개발자 부족 등으로 음성인식 적용 및 활성화가 더딘 상황이라 이런 부분을 KT의 AI 개발자 포털 및 AI 테크 센터에서 밀착 지원하고 있다. 기가지니 인사이드 개발도구 및 가이드뿐 아니라 KT는 파트너사의 기획부터 출시까지 모든 단계에 기술 컨설팅을 지원하겠다.

전세계적인 DX 흐름 속에서 KT만의 역할과 포부가 있다면.

-AI는 산업의 조력자로서 작용한다. 5G가 산업혁신의 인프라고 그 위에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융합이 있다면 그 중심에서 AI가 도입돼 새로운 산업 변화를 완성하게 된다. 즉, 4차산업혁명은 ICT를 중심으로 이뤄진 변화이며, 그 위에 AI를 도입해 기존 산업의 변화를 더욱 가속화시키고자 하는 상황이다.

KT는 ICT 중심의 다양한 산업의 변화를 주도한 기업이다. 향후 빠르게 진행될 AI 중심의 새로운 산업 변화에 대한 선도기업으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 AI 전환 관련 최적의 산업 파트너로서 중추적 역할을 하겠다.

더불어, AI 경쟁력 강화는 어느 한 기업이 할 수 없다. 산학연이 보다 가깝게 뭉쳐 기업의 AI, DX 문제를 함께 풀고 확보한 AI 경쟁력을 확산시켜 국내 AI 경쟁력을 빠르게 강화시키고자 'AI원팀'을 구성했다. 다행히 이에 공감한 기업 참여가 늘어 현재 9개 기관이 참여하는 협력체로 성장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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