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은혁 기자] 대표적인 마스크 관련주인 모나리자와 웰크론이 코로나19 재확산에 주가가 다시 급등했다가 최근 하락세로 돌아서며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마스크의 실적 기여도가 불확실한 데다 주가가 급등한데 따른 부담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모나리자와 웰크론은 전 거래일보다 각각 0.44%(30원), 2.71%(240원) 내린 6천740원과 8천630원에 거래를 마쳤다. 모나리자는 지난 20일 장중 7천490원까지 올랐고, 웰크론 지난 21일 9천860원까지 치솟았다가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모나리자와 웰크론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각광받는 대표적인 마스크 관련주다. 이달 고점을 기준으로 한 이들 종목의 작년 말 대비 상승률은 각각 106%, 170%에 달한다.
경기도에 이어 서울시도 지난 24일 자정부터 시 전역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면서 마스크 관련주가 시장에서 다시 주목을 받았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는 마스크 수요가 잉어져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기 어렵다는 점도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하지만 마스크를 재료로 주가가 급등했는 데도 불구하고 실적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나지라는 올해 상반기 618억원의 매출을 기록, 작년 같은 기간 608억원보다 1.9% 늘어나는데 그쳤다. 반면 영업이익은 매출원가가 줄면서 479.6% 증가한 6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254.2% 증가한 24억원을 올렸다.
현재 모나리자가 판매중인 마스크는 대부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제품이다.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는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모나리자는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마스크 제조 허가 승인을 받고 마스크 자체 생산에 나섰다. 전주 공장에 생산시설을 구축해 KF80, KF94, KF-AD, 덴탈 마스크 등을 생산한다. 연간 최대 생산량은 1억장으로, 이달부터 본격 가동하고 있다.
반면 웰크론의 상반기 실적은 전년보다 부진했다. 웰크론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3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작년 같은 기간 40억원보다 되레 3.24% 감소했다. 매출액은 9.8% 줄어든 1천500억원에 머물렀고, 순이익도 1억7천만원의 적자를 이어갔다.
모나리자와 웰크론은 이처럼 막상 실적 뚜껑을 열어보니 시장의 기대와 달리 마스크로 인한 수혜가 크지 않았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마스크가 필수 소비재가 되면서 향후 관련 기업들의 실적과 주가가 꾸준히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로 촉발된 마스크 착용 문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현재 주가는 실적보단 투자심리로 오른 측면이 강하다"면서 "당장의 실적보단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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