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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why] OQP, '의견거절'에 막대한 순손실…헤쳐나갈까


인수 추진 加 바이오사 탓…본업도 영업익·순이익 적자전환

[아이뉴스24 류은혁 기자] 자동차 내장 카페트 전문업체인 OQP(구 두올산업)가 야심차게 바이오 사업 추진에 나섰으나 감사의견 거절과 함께 수익성 악화까지 겹치며 발목이 잡혔다.

특히 올해 반기 회계감사를 맡은 다산회계법인이 OQP가 인수를 추진중인 캐나다 바이오 업체의 양수대상 자산 평가액에 대한 적정성을 찾지 못했다면서 의견거절을 내놓으면서 위기에 처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OQP는 지난 4월 캐나다 면역 항암치료제 개발업체 온코퀘스트(OncoQuest Inc.)의 보유 기술 등 주요 자산을 3억달러(약 3천651억원)에 양수한다고 공시했다.

OQP는 3억달러를 12회와 13회차 전환사채(CB·850만 달러), 온코퀘스트 주식처분(400만 달러), 현물 출자에 따른 유상증자 납입대금(1억7천500만 달러)과 상계 처리할 예정이다. 다만 법원 인가 일정으로 유상증자 납입대금 중 2천만 달러 납입일이 기존 7월31일에서 오는 9월29일로 한차례 연기됐다.

사실상 현금지출 없이 3천600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와 CB 발행으로 온코퀘스트의 보유 기술을 사들이는 셈이다. 앞서 OQP는 지난 3월 온코퀘스트 신주 250만주(지분 21.17%)를 약 600억원(현금 120억원·CB 480억원 상계)에 인수하기도 했다.

OQP 주가는 이달 들어 요동치기 시작했다. 지난달 말 4천원대 중반이던 주가는 지난 13일에는 7천35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온코퀘스트의 주요 자산 인수와 관련해 유상증자 납입일이 연기됐음에도 바이오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지난 14일 반기보고서에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고꾸라져 현재 3천355원까지 떨어졌다.

OQP의 감사의견 거절은 온코퀘스트의 양수대상 자산 평가액에 대한 적정성을 찾지 못해서다. 다산회계법인은 "온코퀘스트 양수계약과 관련한 회계처리와 양수대상 자산의 평가액에 대한 적정성과 관련해 충분하고 적합한 검토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OQP가 인수하기로 한 캐나다 온코퀘스트는 2015년 캐나다 상장사 퀘스트 파마텍으로부터 분할된 신약개발 기업으로 난소암, 췌장암, 전이성 유방암 등에 대한 면역항원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난소암 치료제 오레고보맙은 글로벌 CRO(임상시험수탁기관) 아이큐비아(IQVIA)의 주관하에 미국 FDA(식품의약국) 임상 3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OQP에 이전되는 자산은 온코퀘스트가 보유한 면역항암 치료특허 일체와 임상프로그램, 주요 계약과 지적재산권 등이다. 회사 측은 오레고보맙의 글로벌 시장규모가 24조원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온코퀘스트는 올해 1분기 기준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상황이다. 지난해 말 자본잠식률이 81.1%에 달했는데 올들어 순손실이 불어나 이익잉여금에 이어 자본금마저 잠식했다. 또 3년 연속 매출액이 전무한 데다 매년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올 1분기 당기순손실은 114억원이었으며, 자본총계도 마이너스(-) 37억4천400만원에 이른다.

게다가 OQP의 본업도 크게 흔들리고 있어 바이오 사업을 제대로 추진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OQP의 올 상반기 개별기준 매출액은 작년 동기와 비슷한 170억원을 기록했으나 7억8천만원의 영업손실과 941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이 급증한 것은 올해 상반기 CB 발행(제4·5·6·8·9·12회차)에 따른 556억원의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를 제외하더라도 38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OQP의 부채비율도 625.02%에 달한다.

OQP는 감사인으로부터 재검토를 위한 준비 자료들을 회신받으며 내부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감사인의 의견거절 사유를 해소할 수 있는 충분한 자료를 준비해 재검토 보고를 요청했고 최대한 빨리 적정 의견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재검토는 감사인과 모든 투자자들에게 OQP가 취득한 무형자산 가치를 제대로 증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난소암 면역항암제 '오레고보맙'의 글로벌 임상3상도 차질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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