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7년 '비비안맨' 손영섭 대표, '제2의 전성기' 이끌겠다


'란제리 업계 1위' 영광 지켜낼 것…마스크사업 브랜드화 집중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비비안의 강점은 첫째도 둘째도 '사람'이다. 대표로서 가장 주안점으로 두고 있는 부분은 '내부화합'으로 현재 쌍방울과 한 식구가 되고 한 건물에서 근무하고 있는 만큼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직원 복지도 신경 쓰고 있다."

손영섭 비비안 대표는 27년 비비안맨으로 통한다. 지난 1993년 비비안(당시 남영나이론)에 신입사원으로 첫발을 내디딘 그는 비비안 브랜드 총괄, 부사장 등을 역임한 전통 비비안맨으로 회사의 변화를 담당하기에 누구보다 적합한 인물로 꼽히는 이유다. 올해부터 쌍방울과 한솥밥을 먹게 된 비비안은 6개월 새 3번의 수장 교체로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지난 12일 서울 용산에 위치한 비비안 본사에서 진행된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비비안 지휘봉을 잡은 그는 조직을 안정화하고 수익성을 끌어 올려 '제2의 전성기'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좀처럼 보기 힘든 잦은 수장 교체에 대해 비비안은 매각된 후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겪어야 할 진통이라고 그는 설명한다.

손영섭 대표는 비비안 브랜드 총괄, 부사장 등을 역임한 전통 비비안맨으로 회사의 변화를 담당하기에 누구보다 적합한 인물로 꼽힌다.

최근 쌍방울 그룹에 합류한 후 비비안은 일부 직원들의 불만이 언론을 통해 언급되기도 했다. 그에 대해 손 대표는 “개개인의 생각이 모두 한마음일 수는 없지만 다양한 의견과 생각을 존중하고 이들 또한 포용하며 발전하는 비비안 문화가 성립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비비안은 포상 제도도 신설했다. 직원들의 역량과 발전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아울러 업무 효율성 및 근무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휴가 지원, 쇼핑 지원 등을 통해 직원들의 복지와 처우에 힘을 쏟고 있다.

이전까지 회사 경영에 대한 경력이 없는 그가 63년 전통을 가진 비비안의 대표가 된 것은 그가 가지고 있는 '속옷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성이 여성 속옷을 기획하고 만드는 일이 쉬운 일임은 아닐 것이다. 특히 패션, 섬유 전공도 아닌 문학도인 그이기에 신입사원 시절에는 공부해야 할 게 너무 많아 고생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한번 시작하면 끝까지 파고드는 성격이기에 끝까지 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일하는 게 즐거웠다고 전했다. 일례로 유럽으로 시장 조사를 나갈 땐 가방 속에 여성 속옷을 가득 들고 뛰어다녀야 했다고 한다. 하루는 가방에서 속옷이 쏟아져 나와 행인들의 오해를 사기도 했었다며 웃었다.

국내 전통 속옷 브랜드들에 현 속옷 시장은 녹록지 않다. 100년 기업 비비안을 향한 그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그는 60여년의 전통과 노하우로 기반을 다졌기에 100년을 넘어 200년 후에도 비비안이라는 브랜드가 꾸준한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브랜드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비비안은 튼튼한 기초 아래 변화를 계속해 지금까지 성장한 회사이다. 앞으로는 그 속도에 박차를 가해 더 큰 변화를 꾀할 것이라고 경영 전략들을 조목조목 짚어나갔다.

손 대표는 "현재 비비안은 내수 시장 매출에 집중된 기업이었지만 앞으로는 해외 소비자에게도 적극적인 어필을 할 예정"이라며 "특히 중국, 중동 시장에 비비안을 알리고자 한다"고 했다. 해외 시장에 활발히 진출한 쌍방울과의 협업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속옷에 이어 신성장동력으로 마스크 사업을 꼽았다. 그는 "현재는 익산에 마스크 공장이 시범 가동 중이기 때문에 조만간 본격적인 생산에 나설 예정"이라며 "비비안 마스크를 브랜드화시켜, 소비자들에게서 믿고 살 수 있는 브랜드로 각인시키고 이를 위해 유통 ·마케팅 분야에서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달 14일 익산 제1공장에서 마스크 직접 생산을 위한 시험 가동에 들어갔다. 연간 예상 생산량은 KF94의 경우 3억2천400만 장, 덴탈 마스크의 경우 8천640만 장이다. 이달 내 식품의약품안전처(KFDA) 허가를 받으면 마스크사업에 날개를 달 것으로 기대된다고 손 대표는 전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 갈수록 강조되는 상황에 그는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함께 추구해 나가겠다고 계획도 밝혔다. 기업이 경제활동을 하며 사회에 기여하는 역할을 강조했다. 매출을 많이 올리고 수익을 많이 내는 게 경제적 가치고 사회적 가치는 사회를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거라고 그는 설명했다.

비비안과 쌍방울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기부했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 기업의 보탬을 더하기 위함이다. 대구 지역을 시작으로 용산구, 중구, 경기도에 마스크를 전달해 사회 취약 계층에 놓인 사람들에게 마스크를 전달했다. 또 비비안은 올해 이례적인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은 이웃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속옷을 기부한다. 이 외에도 지난해 강원 지역의 산불로 인해 피해를 본 이재민들을 위해 속옷을 전달한 바 있다.

손영섭 비비안 대표는 쌍방울과 협업에 중점을 두고 그룹사 이익이 될 부분을 찾는 선봉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비비안은 2014년부터 여성의 당당함을 응원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속옷을 기부하고 있다. 점차 그 규모를 확대해 현재는 연 4회, 다양한 계층의 여성들에게 비비안의 전문 속옷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 3월 적절한 보살핌을 받기 어려운 여성 청소년 500명에게 위생 팬티를 지원, 이어 5월에는 두리모(미혼모)를 위한 임부용 속옷 세트를 지원한 바 있다.

특히 올해에는 쌍방울의 영유아용 바디 수트를 함께 전달했다. 이 외에도 하반기에는 유방암 환우를 대상으로 한 유방암 속옷 기부와 여성 독거노인을 위한 겨울 내의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손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비안은 오프라인 위주의 속옷 사업을 언택트 소비에 맞춰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설 것"이라며 "비대면화 소비 패턴의 변화를 반영해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마스크 신사업에 진출해 올해 매출 2천억 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카리스마 있는 리더이기보다 부드러운 인간관계와 소통, 공감을 바탕으로 한 리더로서 직원들과 함께 이끄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며 "쌍방울과 협업에 중점을 두고 그룹사 이익이 될 부분을 찾는 선봉자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연춘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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