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묶어서 비판하는 글을 적어 파장이 일고 있다. 진중권 전 교수는 '팬덤정치'의 부작용으로 바른말을 하는 소신파 의원들이 도태되는 '전체주의' 경향을 띄게 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11일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따님이나 달님이나 남의 후광으로 살아간다는 공통점이 있다. 박근혜는 아버지의 후광, 문재인 대통령은 친구의 후광이라는 팬덤정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팬덤정치의 문제는 대의민주주의 절차를 건너뛰고 직접민주주의를 지향한다는 데에 있다"며 "그러다 보니 정당정치의 시스템이 망가지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의 이러한 행태를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지적한 '전체주의 정치문화'에 비교하며 비판했다. "'인민이 제 의지를 의원에게 대리시키지 않고 지도자를 통해 직접 표출한다', 좌우익 전체주의 정치문화의 특징"이라며 "이런 문화에서는 의회도 사라지고, 의원들도 사라져 의회는 통법부, 의원들은 친위대가 된다. 그 일이 우리 눈앞에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도자 팬덤이 정당의 결정을 좌지우지하는 상황에서 의원들은 소신을 내세우기보다는 지도자 숭배에 영합하는 게 이득이라고 판단하게 된다"며 "이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금태섭 의원처럼 제 소신을 굽히지 않으면 도태당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친박공천'으로 실패한 점을 언급하며 "똑같은 일이 민주당에서 벌어져 친문공천으로 당이 한가지 색으로 변했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그러한 구체적 예로 "박근혜가 친박공천을 해 새누리당은 처참하게 몰락했다"라며 "똑같은 일이 민주당에서 벌어져 친문공천으로 당이 한가지 색으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민주당 전당대회가 재미없는 것은 어차피 대표는 이낙연, 최고위원도 어차피 그 의원(이기 때문이다)"이라며 "김부겸, 이재명, 김두관 등 대선주자들이 경쟁적으로 강성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것은 다 문팬덤과 친문세력에게 눈도장 받으려는 시도로 당 전체가 덫(전체주의)에 빠졌다"는 글을 남기며 범여권을 질타했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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