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은혁 기자] 국내 증시가 V자 반등하면서 코스피지수가 2250포인트를 돌파한 가운데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한 금액도 사상 최고인 14조원을 넘어섰다.
여전히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경기침체 등 위험 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과도한 '빚투'는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4조496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7일부터 14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용융자잔고는 코스피시장 6조7천421억원, 코스닥시장 7조3천74억원이다.
신용거래융자 이용시 투자자들은 일정 담보율을 맞추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 레버리지를 키우는 만큼 상승장에서는 수익률이 높지만 하락장에서는 손실이 극대화될 수 있다.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으로 증시가 급락할 당시 10조원에서 6조원대로 급감했다. 그러나 국내 증시가 V자 반등에 성공하고, 금리인하와 정책효과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지자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약 3개월 전인 4월말(9조434억원)과 비교하면 신용잔고가 55.3% 늘었다. 지난달 12조원 돌파 후 이달 들어서도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며 종전 최고치였던 2018년 6월12일(12조6천479억원)을 넘어섰다.
최근 증시가 V자 반등에 성공했지만 밸류에이션 부담에 따른 조정 가능성과 2분기 실적시즌을 맞아 변동성이 수 있는 만큼 과도한 '빚투'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자본시장연구원은 "개인투자자의 주식 매수세에는 크게 두 가지 우려사항이 있다"며 "고위험 주식 매수 비중이 높아지는 점과 신용융자 매수세가 증가하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통상 개인투자자는 합리적인 자산배분을 통해 위험이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에 장기적으로 투자하기보다 소수 종목에 집중한 고위험·고수익 투자를 추구하는 경향이 짙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차입을 통한 주식매수는 반대매매 위험에 노출될 수 있고, 특별한 호재나 이벤트가 아닌 단기간의 주가 급등은 이후 단기 반락의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류은혁 기자 ehryu@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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