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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금융그룹들 실적 뚜껑 열어보기 전부터 '암울'


증권사 실적 추정치 일제히 '마이너스'…지방 금융지주 따라 온도차 보여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경영실적 발표 시즌이 다가온 가운데 지방 금융지주들의 실적 전망이 벌써부터 암울하다. 뚜껑은 열어봐야겠으나 올 2분기(4~6월) 경영실적은 지속되는 저금리 기조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손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일제히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더욱이 똑같이 마이너스 경영성적표를 받더라도 지방 금융지주에 따라 다소 온도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 금융지주  [각 사 ]
지방 금융지주 [각 사 ]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의 지난 2분기(4~6월) 순이익 추정치는 1천5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천846억원보다 16.4% 감소했다. 대신 지난 1분기 1천485억원에 비해서는 소폭 증가해 눈에 띄었다. 추정치는 FN가이드가 집계한 최근 3개월간 증권사 평균 실적 전망치(컨센서스) 기준으로 했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BNK금융지주의 2분기 이익은 컨센서스 대비 강보합으로 무난할 실적이 예상된다"며 "엘시티 관련 일회성 이익이 희망퇴직비용과 라임펀드 관련 손실을 대부분 상쇄한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 이익은 BNK금융지주의 경상적인 이익력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수익성 하락도 우려된다. 2분기 대출성장률도 올해 1분기보다 2% 늘어나는데 그치면서 대출 성장이 업계 평균을 밑돌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저원가성 예금의 활발한 유입과 함께 기준금리 인하를 시장금리에 선반영하고, 건전성·수익성 위주의 여신정책을 펼쳐왔던 점이 뒷받침이 됐다는 평가다.

김 애널리스트는 "금리인하 영향으로 하반기에 추가적인 NIM 하락이 예상되나 그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올해 순이익은 마진 하락폭이 크고 대손비용도 증가해 전년대비 8.5%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

 [표=이효정 기자 ]
[표=이효정 기자 ]

이에 비해 JB금융지주는 순이익 감소폭이 더할 것으로 보인다. 올 2분기 순이익은 940억원으로 추정돼 전년동기대비 19.6% 줄어들 전망이다. 대출 확대로 이자이익이 늘어난 것은 긍정적이지만 역시 대손비용 부담이 컸다는 분석이다.

김인 BN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JB금융지주의 2분기 대손충당금전입액은 전년동기보다 84.1% 증가해 경상적인 수준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부실채권 증가가 아닌 상장과 외관 법인 상시평가에 따른 계절적 증가, 특히 지난해 2분기 처럼 대손 환입 효과(220억원)가 없었고,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보수적 충당금적립 등에 따른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에는 기업대출 중심의 성장 지속으로 원화대출이 전분기보다 4%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NIM 하락에도 8%를 상회하는 원화대출 성장에 따라 핵심이익인 이자이익은 오히려 0.5% 증가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DGB금융지주도 순이익 감소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특히 핵심 계열사인 대구은행보다는 비은행 계열사의 밑받침으로 실적 악화를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 올 2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876억원으로 지난 2분기 1065억원보다는 17.7%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대구은행도 타행과 마찬가지로 금융당국 권고로 코로나19로 인한 추가 충당금을 약 250억원 가량으로 적립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증권·캐피탈·생명 등 비은행 부문 실적이 상당한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비은행 계열사를 보면 하이투자증권은 채권매매익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관련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DGB생명과 DGB캐피탈은 각각 채권관련이익, 이자이익이 늘어 실적 방어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구은행은 다른 지방은행과 마찬가지로 수익성 지표가 악화되고 있다.

최 애너리스트는 "자본비율을 고려한 위험가중자산 관리 노력이 본격화되면서 2분기 대출성장률은 1.0%다. 그동안의 초고성장세 멈출 것으로 보인다"며 "대구은행의 NIM은 1.79%로 7bp 하락해 2분기에도 마진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다. 주택관련대출의 성장률이 낮아지기 시작하면 3분기 이후부터는 NIM 하락폭이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효정 기자 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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