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통신 3사가 현대HCN 인수 본입찰에 모두 참가한 가운데 경쟁사를 의식한 미묘한 신경전 양상도 보이고 있다.
현대HCN 인수 경쟁이 실제 인수가 아닌 경쟁사 견제용, 가격 올리기용 등 다양한 해석도 나오는 상황. 향후 추가적인 인수합병(M&A) 가능성도 부인하지 않았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구현모 KT 사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대HCN 인수 본입찰 참가를 공식화 했다.
다만 경쟁사를 의식, 실제 M&A로 이뤄질 지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추가적인 M&A 가능성을 열어두는 등 진의를 알수 없는 전략적 행보로도 풀이된다.
실제로 이날 3사 CEO는 본입찰이 마감된 현대HCN 입찰 참가 사실은 모두 인정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M&A)규모가 커진다. 합리적으로 신청할 것"이라며 입찰 참가를 확인했다.
구현모 KT 사장도 "현대HCN은 도심에 있는데 도심은 영업하기 어려우니까, 그런 측면에서 (참여한다)"고 의지를 보였고,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역시 "예정대로 한다"며 입찰 참여를 인정했다.
다만 경쟁사 행보에 견제구를 날리거나 추가 M&A 가능성도 언급했다.
구현모 사장은 통신 3사 입찰참여에 대해 "3사가 다 사고 싶어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KT 관련해서는 주체로 나선 KT스카이라이프가 인수 여력 등이 있음을 강조했다.
구 사장은 그룹사 지원 여부를 묻는 질문에 "KT스카이라이프의 재무구조는 튼튼하다"며 M&A 등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시켰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현대HCN 외 추가 M&A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은 것도 눈에 띈다. 현재 유료방송 시장은 현대HCN 외에 딜라이브, CMB도 매각을 추진중이다.
이에 대해 박정호 사장은 "영업비밀"이라며 자리를 서둘러 떠났고, 하 부회장은 "시간을 갖고 하나하나 해야한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