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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현 검사 "박원순 관련 입장 밝히기 어렵다"…SNS 중단 선언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국내 '미투 운동'을 촉발시켰던 서지현 검사(법무부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가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기로 했다. 이와 함께 그는 향후 SNS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공언했다.

서지현 검사는 박원순 시장의 극단적 선택 이후 "이번에는 왜 침묵하나. 피해자 편에 서달라", "당신이 미투를 시작해 박 시장까지 죽음에 이르게 했다" 등의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서지현 검사. [뉴시스]

서 검사는 "저 역시 인권변호사로서 살아오신 고인과 개인적 인연이 가볍지 않았다. 애통하신 모든 분들이 그렇듯 개인적 충격과 일종의 원망만으로도 견뎌내기 힘들었다"며 "그런데, 개인적 슬픔을 헤아릴 겨를도 없이 메시지들이 쏟아졌다. 한쪽에서는 함께 조문을 가자 하고, 한쪽에서는 함께 피해자를 만나자했다. 한쪽에서는 네 미투 때문에 사람이 죽었으니 책임지라 했고, 한쪽에서는 네 미투 때문에 피해자가 용기를 냈으니 책임지라 했다. 한 마디도 입을 뗄 수 없었다. 숨쉬기조차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고인의 명복을 빈다 말하는 분도, 피해자 옆에 있겠다 말하는 분도 부러웠다. 그 부러움조차 허용되지 않은 채 메시지는 더더욱 쏟아졌다. 어떤 분들은 입장 바꿔 네 가해자가 그렇게 되었음 어땠을지 상상해보라고 했다. 제가 그런 경우를 상상 안 해 봤을까봐"라며 "정치인도 국가기관도 아닌 제가 감당해야 할 일들은 언제나 예상을 뛰어넘었다. 온갖 욕설과 여전한 음해나 협박은 차치하고라도 여전히 계속 중인 제 자신의 송사조차 제대로 대응할 시간적 정신적 능력마저 부족함에도, 억울함을 도와 달라 개인적으로 도착하는 메시지들은 대부분 능력밖에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힘들다는 말을 하려는 것도 누구를 원망하려는 것도 아니다. 모두는 경험과 인식이 다르다. 극단적인 양극의 혐오 외에 각자의 견해는 존중한다. 모두 끔찍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 "제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많은 기대를 해주시는 분들께 송구스럽게도 도져버린 공황장애를 추스르기 버거워 저는 여전히 한 마디도 하기 어렵다. 한 마디도 할 수 없는 페북은 떠나있겠다. 참으로 세상은 끔찍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참으로 세상은 끔찍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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