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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이어 OLED 고삐 죄는 中…韓 독주체제 위협하나


韓·中, OLED 시장 점유율 4~5년 뒤 비슷해질 듯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중국 업체가 LCD 시장을 장악한 데 이어 OLED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이 막강한 자본력을 내세워 기술 개발에 나서면서 OLED 시장을 주도하던 한국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TCL 산하 디스플레이 제조사 CSOT는 최근 일본 디스플레이 업체 JOLED와 자본제휴 계약을 체결하고, TV용 대형 OLED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JOLED가 제3자 배정방식으로 발행하는 신주를 CSOT가 인수하고, 이를 통해 JOLED는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CSOT는 JOLED에 200억 엔(약 2천200억 원)을 출자하며, JOLED 지분 11%가량을 확보하게 된다.

CSOT는 중국 1위 TV 업체 TCL의 자회사로, 자금력은 풍부하지만 기술력은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에 JOLED와의 제휴를 통해 차세대 생산 기술인 '잉크젯 프린팅' 방식으로 TV용 대형 OLED 패널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이 막강한 자본력을 내세워 기술 개발에 나서면서 OLED 시장을 주도하던 한국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
중국이 막강한 자본력을 내세워 기술 개발에 나서면서 OLED 시장을 주도하던 한국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

중국 디스플레이 시장 1위 업체인 BOE도 OLED 시장 확대를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BOE는 충칭과 푸저우에 신규 OLED 공장을 증설하고 있는데, 두 곳이 완공될 경우 중소형 OLED 생산능력은 월 20만 장으로, 삼성디스플레이를 넘어서게 된다. 또한 2024년 TV용 OLED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TV용 대형 OLED 패널 시장은 LG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주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 기업의 기술력이 한국에 비해 2~5년가량 뒤처진 만큼 당장 따라잡기는 무리겠지만, 격차가 빠르게 좁혀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모바일 OLED 시장의 경우 중국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면서 4년 내 한국을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 서플라이체인 컨설턴츠(DSCC)는 2024년 한국의 모바일 OLED 점유율은 49%로, 중국(50%)에게 추월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한국이 76%로 중국(22%)을 크게 앞질렀는데, 격차가 점차 좁혀지는 양상이다. 중국 업체들은 올해 30%를 넘어선 뒤 꾸준히 증가하다 2024년 50%, 2025년 53%까지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TV와 스마트폰을 포함한 전체 OLED 시장에서도 중국의 추격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한국의 전체 OLED 시장 점유율은 69%로 중국(29%)과 큰 차이를 이어가겠지만, 2025년에는 한국과 중국이 각각 51%, 47%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LCD에 이어 OLED까지 중국 시장에 넘겨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LCD 시장의 경우 이미 중국 업체들이 주도권을 가져가면서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모두 '탈 LCD'를 선언한 상태다.

중국의 LCD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8%에서 올해 56%, 2025년에는 7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한국의 LCD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1%에서 올해 13%, 2021년부터 한 자릿대를 기록하다 2022년부터는 2%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공격적인 투자로 디스플레이 시장에서의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며 "결국 중국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것이 시간 문제인 만큼 국내 기업들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선점에 주력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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