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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시대, 내 소득에 따른 부동산·자동차 추천도 가능"


8월5일부터 마이데이터 본격 도입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마이데이터가 시행되면 내 소득, 자산 정보를 토대로 원하는 지역의 부동산 매물을 찾아주고, 주택담보대출까지 추천해주는 서비스도 가능해집니다."

금융위원회는 2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금융분야 마이데이터 산업의 발전방향 등을 논의하기 위해 금융회사, 핀테크 기업, IT 기업, 전문가 등을 초청해 '금융분야 마이데이터 포럼'을 개최했다.

29일 은행연합회에서 마이데이터 포럼이 개최됐다. 사진은 행사 모습 [사진=금융위]
29일 은행연합회에서 마이데이터 포럼이 개최됐다. 사진은 행사 모습 [사진=금융위]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마이데이터가 성공적으로 도입되기 위해서는 소비자 중심, 산업의 확장성, 상호주의와 공정경쟁, 정보보호의 측면을 고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이데이터의 제도적 기반은 개인신용정보 전송요구권이다. 개인이 금융회사들에게 자신의 개인신용정보를 마이데이터 사업자 등 다른 업체에 전송하도록 요구하는 것을 말한다.

성시호 신용정보원 수석조사역은 "마이데이터가 시행되면 기존 핀테크 앱의 스크래핑 방식의 데이터 확보는 금지되고, API 방식으로 안전하게 개인신용정보가 전송된다"고 전했다.

이날 포럼에는 KB국민은행, 네이버파이낸셜, 비바리퍼블리카 등의 금융·핀테크 업체들이 마이데이터 사업 계획 등에 대해 발표했다.

KB국민은행은 마이데이터 시행 이후 부동산, 자동차, 뱅킹, 페이 등 파편화돼서 여러 앱으로 내눠져서 제공되던 서비스를 통합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 KB금융이 보유한 온라인채널과 오프라인 네트워크도 연계할 계획이다.

윤진수 KB국민은행 데이터전략그룹 전무는 "금융기관 입장에서 마이데이터 산업을 보면 금융업과 다른 산업 간의 비즈니스 결합 확대가 기회가 될 수 있고, 고객 한분 한분에 대한 이해를 고도화할 수 있다"며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금융업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마이데이터 산업이 발전하려면 건전한 시장 질서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한데, 민간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시장 주도 주체가 정부에서 민간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윤 전무는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고객에게 정보의 활용 범위와 기간 등을 명확하게 공개하고, 단순히 금융상품 판매 중개자 역할이 아니라 고객 자산의 건전성과 적정성을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마이데이터를 기술로 정보를 연결하는 '데이터플랫폼'이라고 정의했다.

서래호 네이버파이낸셜 총괄은 "예금, 대출내역, 주식, 적금, 카드결제 등 원천 데이터가 대동소이하다면 여러 마이데이터 사업자 간에 차별성을 찾기 힘들 것"이라며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지적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앞으로 마이데이터를 단순 데이터 취업이 아니라 연관성 있는 정보를 서로 결합해 의미를 발견하고 새로운 가치를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수단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예를 들어 식당에서 결제한 마이데이터의 카드 결제 내용이 네이버의 영수증 리뷰와 바로 연결이 돼, 자신이 다녀온 음식점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도 있다.

앞으로는 차량정보를 네이버 내자산정보에 입력하면 네이버의 각 자동차 금융정보와도 연결된다. 자동차 보험에 가입할 때 사용자가 번거롭게 자동차 정보를 일일이 입력할 필요 없이 간편하게 가장 저렴한 보험사를 골라 가입할 수 있게 되고, 네이버 캘린더를 통해 보험의 만기일도 미리 알 수 있다.

서 총괄은 "새 차를 살 때도 내 자동차의 현제 시세, 새차의 가격, 필요한 금액부터 어떤 할부 패키지가 나에게 제일 맞는지도 네이버 마이데이터를 통해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네이버 부동산 서비스와 지도를 활용해 교통과 지역에 따른 매물을 찾고, 이를 마이데이터와 연결하면 본인의 소득 수준에 맞는 적당한 매물을 추천받을 수 있다. 정부의 자금 지원이나 재무상태를 고려한 최적의 주택담보대출 상품 연결까지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서 총괄은 "번거로운 해외주식 양도세 납부 역시 네이버 지식인 엑스퍼트의 세무전문가와 마이데이터 사용 투자자를 연결시켜 본인 보유 해외주식에 대한 실시간 세무상담도 가능하도록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마이데이터를 통해 현재 제공하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할 계획을 발표했다.

손현욱 비바리퍼블리카 실장은 "우리나라 가계대출 규모가 약 700조원인데 '코로나19' 이후 더 비대면 대출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마이데이터는 700조 대출시장을 모바일로 전환시키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데이터가 시행되면 실제 고객이 받고 있는 금리 조건을 알 수 있게 돼, 토스 같은 핀테크 업체들이 더 최적화된 대출 상품을 추천할 수 있게 된다는 전망이다.

손 실장은 "마이데이터 시장은 어떤 플레이어가 '라스트 마일(마지막 접점)'을 잡는 것에 따라 나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아마존의 경우 배송경험의 차별화를 통해 이커머스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했고, 국내 쿠팡의 로켓배송도 마찬가지 전략이다.

그는 "토스는 금융서비스 수요가 있을 때 가장 먼저 우리를 찾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마이데이터는 더 많은 양질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고객에게 최적 상품을 추천해주는 기본적인 토대가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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