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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정몽구·김승연 길어지는 2세 공백기…부각되는 3세 경영


이재용, '인증 총수'로 삼성 이끌어…정의선, 빨라지는 경영보폭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국내 주요그룹 오너 2세 총수의 공백기가 길어지면서 3세들의 경영활동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우 이미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인증 총수'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도 총수 등극이 멀지 않았다는 관측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져 6년째 병원에 입원 중이다. 한때 중환자실에 입원할 정도로 위중한 상태였지만 현재는 병세가 호전돼 자가호흡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아직까지 의식이 완전치 않아 경영 복귀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건희 회장의 빈자리는 이재용 부회장이 대신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수감생활을 해야 했고, 지금까지도 경영권 승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어지면서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삼성그룹의 경영 전반을 책임지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히 2018년 5월에는 공정위가 삼성그룹 동일인을 이건희 회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으로 변경했다. 공정위가 지정하는 동일인은 사실상 그룹 총수를 의미한다. 이후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끄는 한편 시스템반도체와 바이오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다만 이 부회장을 향한 검찰의 압박이 계속되면서 삼성의 위기감은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열리는 수사심의위원회 결과가 더욱 주목된다. 수사심의위가 불기소 결론을 내린다면 이 부회장은 경영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사심의위의 결정은 권고 효력만 있지만 검찰은 지금까지 열린 8차례 수사심의위의 권고를 모두 따른 바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역시 정몽구 회장을 대신해 현대차그룹 총수 역할을 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2016년 12월 열린 국정농단 청문회에 참석한 이후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정몽구 회장을 대신해 현대차그룹을 이끌어가는 것은 정의선 수석부회장이다.

정 부회장은 2018년 9월 그룹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고, 지난해 3월에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로도 선임됐다. 이어 올해는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까지 맡으면서 사실상 그룹 총수로 올라섰다. 정 회장은 '회장' 직함은 유지하지만 경영일선에서 조용히 물러나고 있다는 평가다.

정 부회장은 이미 수석부회장으로 올라선 이후 활발한 경영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다른 기업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추진하며 자신만의 경영스타일을 쌓아가고 있다. 지난달 삼성SDI 천안공장을 방문해 이재용 부회장을 만난 것이 대표적이다. 정 부회장이 삼성그룹 관련 사업장을 방문하는 것은 물론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총수가 사업 목적으로 만난 것도 처음이었다.

최근에는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을 만나 드라이빙 센터를 함께 짓기로 약속했고, 지난 22일에는 LG화학 오창공장을 방문해 구광모 LG그룹 회장과도 회동했다. 정 부회장과 구 회장의 만남을 계기로 현대차와 LG화학의 '배터리 동맹'은 더욱 굳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그룹에서는 김승연 회장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의 영향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김 부사장은 2010년 한화그룹에 입사해 경영 수업을 시작했다. 이후 그룹 태양광 사업을 이끌면서 한화를 세계 최고 수준의 태양광 기업으로 이끌었다.

지난해 12월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영업실장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올해 1월부터 신설된 ㈜한화 전략 부문장과 한화솔루션 부사장을 겸직하고 있다. 그동안 그룹의 미래먹거리인 태양광 사업을 책임졌다면, 이제는 그룹 전체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남자 형제가 없는 것과 달리 김 부사장에게는 남동생이 둘 있다. 하지만 그룹 후계자로 김 부사장이 이미 낙점 됐다는 평가다. 첫째 동생인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는 금융 계열사를 독립할 가능성이 높고, 둘째 동생인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은 최근 그룹 계열사가 아닌 사모펀드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에 입사했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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