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한달새 '5만원→75만원'…우선주에 꽂힌 동학개미들


삼성중공업우 1266%·SK증권우 248% 급등…"투자 주의해야"

[아이뉴스24 류은혁 기자] 삼성중공업 우선주가 10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벌이며 주가가 무려 13배 폭등한 가운데 우선주 광풍이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우선주 불개미'라 불리며 높은 가격에도 뛰어드는 개인투자자들이 주가를 이끌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에서 상한가를 기록한 23개 종목 중 우선주가 20개에 달하는 등 우선주들의 초강세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10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찍은 삼성중공업 우선주는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돼 전날 거래가 정지됐다가 거래재개된 이날 장 초반에는 96만원까지 치솟았지만 오후 1시55분 현재 0.13% 오른 74만5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조성우 기자]
[사진=조성우 기자]

일명 동전주였던 SK증권 우선주도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이어갔다. 현재는 0.11% 오른 9천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 초반 1만1천7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문제는 대다수의 우선주들이 별다른 이유 없이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SK증권 우선주의 경우 SK그룹 바이오기업인 SK바이오팜의 코스피 상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SK증권은 2018년 사모펀드(PEF) 제이앤더블유파트너스가 인수한 만큼 SK그룹과 관련이 없다.

우선주들의 주가급등은 개인 투자자들이 이끌고 있다. 최근 한달간 삼성중공업 우선주의 투자자별 거래실적을 살펴보면 개인투자자가 97.96%를 차지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0.38%, 1.38%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시기(개인 42.01%·외국인 25.80%·기관 31.56%)와 비교해보면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월등히 높아졌다.

같은 기간 SK증권 우선주는 거래량 구성비에서 개인이 94.80%를 차지했다. 현재 SK증권 우선주의 보통주 대비 주가 괴리율은 900%를 넘어선 상태다.

우선주는 주주총회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많은 배당을 준다.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보통주보다 싼 가격에 거래되는 것이 통상적이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우선주에 섣불리 투자했다간 큰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오르고 있는 우선주 중에서 높은 배당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은 많이 없다"며 "게다가 우선주는 유통 주식수가 적어 가격 변동폭이 크고 통상적으로 순환매 장세의 마지막 국면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점도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지수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유동성의 힘에 밀려든 자금들이 우선주 등 특정 종목군으로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우선주의 가격폭등은 펀더멘탈(기초체력)과 무관한 움직임이므로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도 최근 주식시장에서 이상급등 현상을 보이고 있는 우선주에 대해 '투자유의' 주의보를 발동했다. 향후 우선주에 대한 불공정거래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

거래소는 "'우선주 순환매' '우선주 상승랠리' 등을 언급하는 출처 불명의 자극적 매수 권유를 주의해야 한다"면서 "온라인 투자사이트, 증권게시판, SNS 등을 이용해 풍문을 유포하거나 확대 재생산하는 행위를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은혁 기자 ehryu@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한달새 '5만원→75만원'…우선주에 꽂힌 동학개미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