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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곳간 쌓아라] SK, 자산매각·차입금 발행…3개월 만에 3.5兆 확보


코로나19發 경영위기 대응하고 M&A 추진 위한 실탄 활용 가능성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SK그룹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세계 경제 침체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자 자산을 매각하고 차입금 발행을 통해 실탄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을 통해 경영위기에 대응하고 인수합병(M&A)을 검토, 향후 경쟁구도 재편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도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그룹의 지주사인 SK㈜의 올해 1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지난해(7조9천810억원)과 비교해 44.9%(3조5천840억원) 증가한 11조5천658억원을 기록했다. 통상 1분기에는 만기 차입금 상환을 위해 현금을 확보하지만, 3개월 만에 3조5천억원 확보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대표적으로 SK E&S는 지난 4월 중국 민영도시가스업체 차이나가스홀딩스(China Gas Holdings, CGH) 주식 5억3천500만주(지분율 10.3%)를 매각했다. 이는 중국 민영가스 사업에 진출한 지 13년 만이다. SK E&S가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금액만 무려 1조8천억원이다.

SK E&S는 지난 2008년부터 CGH 지분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지분 15% 가량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CGH 지분 3.3%를 처분한 데 이어 최근에는 지분 전량을 매각하면서 13년 만에 조(兆) 단위의 시세차익을 거두게 됐다.

SKC도 현금확보에 사활을 건 대표적인 계열사다. 지난 말 연결 기준 800억원이었던 현금성자산이 3개월 만에 4천664억원으로 늘어났다. 심지어 시장에서는 SKC의 이같은 움직임에 매물로 나온 전지박 사업을 영위하는 두산솔루스를 인수하기 위한 포석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SKC는 화장품 원료 생산 자회사인 SK바이오랜드 지분 27.9%에 대한 매각 협상을 현대HCN과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인 매각 대금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2천억원 안팎이 거론된다. 지난해 SKC는 화학사업무를 분할해 쿠웨이트 KPC에 매각했고 SKC코오롱PI 지분 전량인 27.03%를 매각했다.

SK그룹은 회사채 발행도 늘리고 있다. SK머티리얼즈는 이달 말 1천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SK루브리컨츠는 지난달 회사채 3천억원을, SK에너지는 4월 회사채 5천500억원, SK하이닉스는 2월 1조600억원을 각각 발행해 현금을 확보했다.

계열사들의 이같은 차입금 확보 기조는 SK㈜ 재무제표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SK㈜의 1분기 단기차입금은 11조2천978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무려 2배 가까이 뛰었다. 단기차입금의존도는 26.9%에서 32.6%로, 순차입금비율도 62.5%에서 71%로 증가했다.

이 밖에도 SK그룹은 기업공개(IPO)에도 주력하고 있다. SK바이오팜에 이어 SK아이이티테크놀로지(SKIET)까지 상장을 추진한다. 올해 IPO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은 이달 중 공모를 통해 7월 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SK바이오팜의 상장 후 기업가치가 최대 5조원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습식 리튬 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 사업을 영위하는 SKIET 역시 상장 후 기업가치로 4~5조원 수준이 거론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03년부터 LiBS 사업 추진을 진행했고 기술력을 쌓아 아사히카세이와 도레이 등 세계 선두주자들과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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