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올해 하반기부터 '별들의 전쟁'이 벌어진다. 2000년대초부터 널리 사랑받은 유명 온라인 게임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신작들이 속속 출시를 앞두고 있어서다.
특히 가장 경쟁이 치열한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출시를 예고한 게임사들이 적지 않아 하반기 경쟁은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라그나로크', '미르의전설2', '바람의나라', 'DK온라인', '스톤에이지'와 같은 장수 온라인 게임들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MMORPG들이 6월부터 순차적으로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원작의 향수를 기억하는 마니아층과 MMORPG 장르를 선호하는 신규 이용자를 붙들기 위한 경쟁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것이다.
그라비티(대표 박현철)는 지난 15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신작 '라그나로크 오리진'을 오는 7월중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지난 2002년 출시된 PC 온라인 게임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게임성을 모바일로 옮긴 MMORPG로 날씨의 변화와 셀카 찍기, 피팅 룸 여성 이용자까지 겨냥한 콘텐츠를 갖춘 점이 특징이다. 회사 측은 원작의 유명세와 게임의 완성도가 높은 만큼 론칭 이후 양대 오픈마켓 매출 최상위권에 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위메이드(대표 장현국)는 15일 자체 개발 중인 MMORG 미르4 티저 사이트를 오픈하며 본격적인 출시 행보를 예고했다. 2000년대 중국에서 '국민 게임'으로 불릴 만큼 인기를 끈 온라인 게임 '미르의전설2'의 정식 후속작인 미르4는 서양 판타지 일색인 여타 게임들과 달리 동양적 색채를 내세운 점이 특징이다. 그동안 국내외를 중심으로 미르의전설2 IP 제휴 사업에 주력해온 위메이드는 미르4를 시작으로 자체 게임 서비스도 주력할 계획이다.
2012년 출시돼 현재까지 서비스중인 'DK온라인'의 모바일 버전도 곧 나온다. 중소 게임사 엔트런스는 DK온라인 IP를 활용해 개발 중인 'DK모바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원작 특유의 대규모 전쟁과 대결을 충실히 구현한 신작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게임업계 '빅3'도 하반기 MMORPG 경쟁 대열 합류를 예고한 상태다. 최근 'V4',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피파모바일'을 잇따라 흥행작 반열에 올려놓은 넥슨(대표 이정헌)은 간판 온라인 게임 '바람의나라' IP를 활용한 '바람의나라: 연'을 선보인다. 오는 17일 사전예약을 시작하는 바람의나라: 연은 원작 특유의 조작감과 전투의 묘미를 살린 게임으로 회사 측은 두 차례 테스트를 통해 완성도를 높여왔다.
자체 IP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넷마블(대표 권영식, 이승원)은 '스톤에이지 월드'를 오는 18일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172개국에 출시한다. 스톤에이지 월드는 온라인 게임 '스톤에이지' IP를 기반으로 250마리가 넘는 펫을 수집하고 전투를 벌이는 턴제 MMORPG다. 올초 'A3 스틸얼라이브'의 흥행으로 자체 IP에 자신감을 얻은 넷마블이 연타석 홈런을 때릴지가 관전 포인트다.
'리니지' 형제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장악한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은 올해 '블레이드앤소울2' 출시를 공식화했다. 리니지와 더불어 엔씨의 간판 온라인 게임으로 꼽히는 '블레이드앤소울'의 정식 후속작인 블레이드앤소울2는 전작 특유의 동양판타지풍 세계관과 역동적인 액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올해 하반기 출시를 앞둔 모바일 MMORPG들이 하나같이 유명 IP를 앞세운 신작들인 만큼 원작의 인지도와 팬층이 총집결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간 리니지2M, 리니지M이 주도하고 있는 최상위권 매출 흐름에 변화가 생길지도 관전 포인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MMORPG 장르는 한국은 물론 중국 업체들까지 연이어 신작을 내며 주도권을 차지하려는 시장으로 양국간 자존심 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라며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위축됐던 게임사들이 하반기 시장을 잡기 위한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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