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국내 인터넷 기업이 전자 상거래(커머스) 시장에서 MZ세대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MZ세대(15~39세)는 1980년대 이후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Z세대를 통칭한다. 이들은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고 소비자로서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특징을 가진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기업이 MZ세대를 겨냥한 커머스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주요 타겟층으로 삼는 MZ세대는 사회 트렌드를 이끄는 소비층"이라며 "단순한 소비자로 머물지 않고 소비로 정체성을 드러내고 싶어하며, 관련 정보도 온라인으로 적극 공유한다"고 말했다.
20대 연구 업체인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지난해 11월 발간한 'MZ세대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MZ세대는 숟가락을 얹을 수 있는 콘텐츠를 좋아한다"며 "기업에 원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는 한정판 스니커즈 플랫폼 리셀(되팔기) '크림'을 운영 중인데 이달 무료 수수료, 배송비 이벤트를 진행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스노우는 한정판 운동화 리셀 시장이 커지자 지난 3월 '크림'을 열었다. 크림은 시세 정보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판매자 제품을 검수하는 전문 검수팀을 운영한다. MZ세대가 상품과 연계된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한다는 점에 착안해 지난 4월 홍대에서 한정판 스니커즈 전시 행사를 열기도 했다.
스노우 관계자는 "밀레니얼이나 Z세대를 중심으로 스니커즈 리셀이 확산되고 있다"며 "젊은 고객층이 상품과 연계된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패션 정보를 공유하고 커머스 플랫폼도 제공하는 '스타일쉐어'는 지난 4월 백화점 입점 브랜드인 MCM, 바비브라운 등과 공동 체험 마케팅을 진행했다. MCM과 이벤트에는 1만6천여명, 바비브라운 체험 이벤트에는 7천500여명의 참여자가 몰렸다.
스타일쉐어는 660만 회원을 발판으로 지난 2월부터 인터넷으로 실시간 중계하며 제품을 파는 '라이브 커머스'도 시작했는데, 최근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판매가 어려워진 백화점으로부터도 제품 판매 문의를 많이 받고 있다.
스타일쉐어 관계자는 "우리 플랫폼은 1020 여성들 중에서도 패션·뷰티 실수요자들이 많다"며 "코로나19로 오프라인 기반으로 판매가 이뤄졌던 업체들의 문의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중고거래 플랫폼은 번개장터는 1분기 거래액이 전년동기 대비 43% 증가한 3천69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번개장터 이용자 중 MZ세대의 거래액 비중이 약 60%를 차지했다.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커머스의 경우도 지난해 5월부터 2인 공동 구매 서비스 '톡딜'을 도입했다. '톡딜'은 카카오톡 쇼핑하기에 새롭게 적용된 공동 구매 서비스로 2명만 모여도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언택트 소비가 증가하면서 MZ세대 온라인 소비, 입소문 효과 등 효과가 더욱 커졌다"며 "타겟 마케팅에 더 심혈을 기울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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