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데 덮친' 샘코…상폐 위기에 코로나 직격탄

상장 1년만에 적자전환…부채비율도 400% 넘어


[아이뉴스24 류은혁 기자] 사업다각화를 추진 중이던 샘코가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발행했던 전환사채(CB)의 기한이익상실 사유로 티에이치정밀 인수를 철회했기 때문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샘코는 정밀주조업체 티에이치정밀의 주식 및 경영권을 82억원에 인수키로 한 계약이 해제됐다고 지난 1일 공시했다.

샘코는 지난 1월 티에이치정밀 주식 14만4천주(지분 100%)를 양수하기 위해 인수대금 82억원 중 60억원을 CB 발행금으로 대용 납입했다. 인수금 잔액인 22억원은 현금으로 지급했지만 기한이익상실에 따른 조기상환 청구로 인해 인수계약이 해제됐다.

앞서 샘코는 2019년 사업보고서에서 계속기업으로서 지속이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의견거절'을 받으면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현재 샘코는 매매거래가 중단된 가운데 내년 4월 12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은 상태다.

회계감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샘코에 대해 '계속기업 가정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의견거절' 감사의견을 내놓았다.

삼일회계법인은 "샘코는 재무구조 악화 등으로 지난해 영업손실 240억원, 순손실 320억원이 발생했고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48억원을 초과한다"며 "이런 상황은 계속기업으로서 그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심각한 적자로 인해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지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기술특례 상장제도를 통해 2017년 9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샘코는 상장 첫해까지만 해도 매출 300억원에 3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흑자를 달성했지만 1년만에 상황이 급변했다.

2018년 매출은 311억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42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257억원까지 줄어들고, 영업손실은 240억원으로 커졌다. 부채비율은 2018년말 78.2%에서 지난해말 432.5%로 치솟았다.

올들어서도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1분기 중 매출액이 전년보다 26.7% 줄어든 47억원에 머물렀으며 영업손실은 3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의 17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문제는 당장 1년 내로 가시적인 실적개선이 이뤄지거나 재무구조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내년에도 감사의견 거절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상황이 녹록치 않다. 샘코는 국내에서 유일한 항공기 도어시스템 전문기업이다. 현재 항공업계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있어 항공기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면서 샘코의 실적개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증권사의 한 항공 담당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업계가 비용과 투자를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항공관련 산업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항공업계 침체가 지속되는 이상 샘코의 실적부진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류은혁기자 ehryu@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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