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ABCP, 이달 만기 17조…단기자금시장 또 경색되나

ELS 마진콜 이어 새로운 뇌관…금리 3% 육박 '불안'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증권사 주가연계증권(ELS) 마진콜 손실로 살얼음판을 걷던 단기자금시장에서 이번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유동화기업어음(PF ABCP)이 뇌관으로 지목되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

최근 CP 금리는 정부 지원책에 힘입어 조심스럽게 하향 안정화되는 모양새지만, PF ABCP의 경우 3%대에 육박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용등급 최상인 A1 CP 91일물 금리는 최근 사흘 연속 1.6%대를 유지하며 증권사 ELS 마진콜(추가 증거금 납입 요구) 사고 이전으로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조성우 기자]

CP 금리는 앞서 지난 3월 코로나19에 따른 세계 증시 폭락으로 국내 증권사들이 운용하던 ELS 내 선물과 옵션매도 포지션에서 추가 증거금이 대규모로 발생해 폭등한 바 있다. 4월에는 연 2.23%까지 치솟으며 2014년 12월5일(2.24%) 이후 5년4개월래 최고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PF ABCP는 여전히 높은 금리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연초 1% 후반에서 2% 초반을 오가던 PF ABCP 금리는 지난 3월 3%대로 치솟은 이후 2% 후반을 오가며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 역시 평균치로 4%를 웃도는 PF ABCP도 출현하고 있다.

PF ABCP는 이미 단기자금시장의 큰 축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부동산PF ABS(자산유동화증권) 발행금액은 전년 대비 5.6%(1조2천억원) 늘어난 23조원으로 이중 ABCP 비중은 무려 96%나 됐다. 같은 기간 부동산 PF 기반 ABCP 발행금액만 해도 12.4%(2조4천404억원) 증가한 22조1천83억원을 나타냈다.

문제는 이처럼 존재감이 큰 PF ABCP 물량의 대부분이 증권사가 매입약정(유동성 공급) 또는 매입확약(최종상환 보증)한 것이어서 분기 말에 해당하는 이달 말 또다시 시장이 경색될 가능성이 있단 점이다.

통상 분기 말에는 기관의 매수 수요가 줄어 단기자금시장에서 차환 리스크가 불거지곤 한다. 실제 지난 3월 말에도 단기자금시장이 경색되며 PF ABCP 물량이 소화되지 못하자, 대부분의 물량에 매입확약을 한 증권사들이 자체자금으로 이를 떠안았다.

더욱이 금융당국이 지난달 20일 발표한 비우량 회사채·CP 매입기구(SPV)가 비우량 등급까지 매입범위를 넓히면서도, PF ABCP는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하면서 시장에서는 이에 대한 아쉬움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글로벌채권팀 수석 연구위원은 "PF ABCP 금리가 여전히 회복되지 못한 가운데 이달 말 만기도래 규모만 17조원으로 적지 않다"며 "특히 단기자금시장이 타이트 한 분기 말이 겹치게 되면 다시 시장경색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PF-ABCP에 직접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정책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수연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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