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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사투 벌이는 대한항공에 딴지 건 서울시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대한항공이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강도 높은 자구책뿐 아니라 자산매각까지 나서면서 생존을 위한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실제 대한항공은 수익원인 대부분의 국제노선이 코로나19로 운항이 멈춰서면서 고사직전의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생존을 위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1조2천억원의 자금 수혈에 나선 배경이기도 하다.

대한항공이 자구책의 일환으로 서울 송현동 부지 등 유휴자산 매각을 본격화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만큼 현재의 위기 상황을 대변한 조치이기도 하다.

그런데 난데없이 서울시가 딴지를 건 모양새다. 급기야 지난달 28일 서울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항공이 소유한 송현동 부지를 올해 내로 문화 공원으로 결정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서울시의 막무가내식 결정은 코로나19 여파로 겨우 숨만 붙어 있는 대한항공의 목줄을 죄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일각에선 제기된다.

앞서 지난 3월 서울시는 대한항공에 민간매각 시 발생하는 개발 요구를 용인할 의사가 없다며 공매절차를 중단해달라는 했다. 이는 다른 제3자가 송현동을 매입하더라도 개발할 수 없도록 할 것이라는 경고장이란 해석도 적지않다.

서울시 심폐소생술도 부족한 상황에 대한항공의 노력을 인정하지 않고 딴지를 거는 있는 행보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않다.
서울시 심폐소생술도 부족한 상황에 대한항공의 노력을 인정하지 않고 딴지를 거는 있는 행보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않다.

이 과정에 대한항공이 서울시에 부지를 매각할 경우 시장가인 5천억원에 못 미치는 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의 예상 매입가로 2천억원 안팎의 금액을 책정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서울시가 원하는 가격대에서 거래가 이뤄질 경우 그만큼 회사에 손실을 끼친 게 돼 경영진은 배임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대한항공의 입장에서는 하루라도 부지를 빨리 매각해 자금을 확보해야 하지만 문제는 서울시가 매입 의사를 적극적으로 내비치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시는 "공정한 감정평가를 통해 적정 가격에 매입할 계획"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일각에선 서울시의 이같은 입장발표는 서울시가 부지 공원화로 땅값을 낮추려 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서울시의 공원 조성 의사가 강력한만큼 민간에 땅을 매각하는 것도 어려워진 상태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 인수 의사를 밝힌 일부 후보들은 '서울시의 간섭이 없을 경우’라는 조건을 내걸며 인수 의지를 표명한 상태다.

당장 오는 9월까지 자구안을 통해 2조원을 마련해야 하는 대한항공은 상대가 서울시다 보니 속으로 부글부글 끓지만 제대로 된 대응도 못한 채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명백한 사유지임에도 서울시 행보는 권력을 앞세워 공원화 계획을 밀어붙여 대한항공 매각 계획을 방해하고 가격을 떨어뜨리고자 하는 악의적인 의도로만 읽힌다.

생사기로에 선 기업이 회생의 몸부림을 치는 것을 본다면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해 줘도 모자랄 판인데 말이다. 재계 관계자는 사유지인 송현동을 서울시에서 일방적으로 문화공원을 만들겠다며 밀어붙이는 상황은 자유 시장경제 체제에서 비상식적이라고 지적한다. 코로나19로 막다른 골목에 몰려 추가 자구안조차 내기 힘든 기업을 겁박하는 행위가 계속된다면, 추후 시장에 아주 나쁜 사인을 주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상황이 이렇게 되자 서울시 외에는 살 곳이 없는 데다는 관측도 나온다. 행정권 남용이라는 비판이 곳곳에서 왜 나오는지 서울시는 곱씹어봐야 할 것이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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